애기가 애기를 잉태하다

2006년 7월 22일(금요일) - 10주 + 3일


‘임신 권태기’라는 게 있단다.
아마도 임신 사실을 알고 기뻐하고 지극 정성이던 예비 아빠들이 서서히 정성이 식고, 귀찮아하게 되는 시기를 칭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엄마도 더욱 예민해지고 힘들어지면서 짜증이 늘어나는 시기일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내가 이야기하는 중에 내가 조금만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이면 짓궂은 농담으로 “권태기야~~”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아내는 요즘 여러 가지 걱정을 하는 듯 하다.
모모가 건강한지에 대한 걱정, 몸 아픈 게 어디가 이상한 건 아닌지 하는 걱정, 모모를 키우는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 연말에 볼 임용고시 공부에 대한 걱정 등등......
그런데, 몸은 점점 힘들어 지는지...... 여전히 몸 아파하고, 어지러워하고, 메스꺼워하고, 기운 없어 한다.
그리고, 마치 아기처럼 응석을 부리기도 한다. 어떤 때는 아기인지 아내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아내 스스로도 “이건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아기가 하는 거야”하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침에 찌개와 밥을 해놓고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서면, 아내는 그제 서야 눈을 뜨고 아침인사를 한다.
출근하고 나서도 수시로 전화를 해서 마치 옆에 있는 듯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이야기 나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TV를 보고 나서 침대에 누우면, 눈을 감고 내가 읽어 주는 ‘태교 동화책’을 듣는다.
음......... 하루의 시작과 끝을 그려보니, 역시 아내인지 아기인지 구분이 안가는 구만......

여하튼 나는 좀 있으면, 예쁘고 밝은 두 아기와 살게 된다!!!

남편이 경계해야 할 열가지 함정

 

1. 태교는 아내의 몫이다.

태교는 초절정, 초순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내 혼자 해서도 안 되고 혼자 할 수도 있습니다.

 

2. 아들인지 딸인지 너무 궁금하다.

아들인지 딸인지는 섭리에 맡겨 두세요. 아내가 바라지 않는다면

이를 소재로 한 대화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집에서도 직장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장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여성이 첫 임신을 했 느끼는 마음의 부담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직장 스트레스는 퇴근 전 털어 버리겠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4. 사소한 약속은 위반해도 괜찮다.

부부싸움은 사소한 약속 위반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해진 아내를 생각한다면 작은 약속부터 확실하게 지켜 나가야 합니다.

 

5. 병원엔 아내 혼자 가도 된다.

태아가 아무리 정상적으로 잘 자라도 아내는 여전히 불안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동행하는 것은 그 불안을 채워 줄 수 있는 좋은 습관이자 의무입니다.

 

6. 욕망을 절제하기 어렵다.

임신 초기와 말기에는 부부 관계를 삼가야 합니다.

또 부부 관계를 가지더라도 철저한 배려의 정신, 부드러운 터치가 필요합니다.

 

7. 바람막이 역할이 너무 힘들다.

임산한 아내는 시댁과 관련된 스트레스로부터 철저하게 보호받아야 합니다.

집안 대소사를 피하게 해주어야 함은 물론 시댁의 지나친 관심도 막아 주어야 합니다.

 

8. 아내에게 여전히 모성애를 바란다.

근원적으로 아내는 남편에게 모성애를 줍니다. 그러나 임신기간은 예외입니디다.

남편이 좀더 대범하게 부성애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지요.

어리광 대신 의젓함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9. 임신, 출산에 관해 잘 모른다.

임신, 출산에 관해서 적어도 아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반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출산 불안감 등 심리적인 문제는 반 정도가 아니라, 전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0. 아빠가 된다는 의미를 잘 모른다.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비 아빠로서의 비전은 명확해야 합니다.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다짐도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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