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를 닮기 시작한 뱃속 아기


2006년 7월 11일(화요일) - 8주 + 6일


어제 모모를 만나러 병원에 갔다.
벌써 8주가 넘었으니, 모모도 훌쩍 컸으리라는 기대와 설레임을 다독이며 진교와 나는 모모를 만났다.
모모는 2센티미터가 넘게 커 있었다. 의사 선생님도 “엄청 크네”라며 감탄사를 뱉을 정도로 컸다.
의사 선생님은 예정보다 빨리 자라고, 빨리 나올거라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일러주었다.
“음식만 먹으면 식도가 막힌 것처럼 답답하다”고 한 진교의 질문에 의사 선생님은 입덧이라며 단순하게 대답했다. 방법은 없다고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초음파 사진 속의 모모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얼굴, 몸통, 다리, 팔, 엉덩이까지 보여주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엄마, 아빠를 닮아가는 것이다.

오늘은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진교가 내 어릴 적 사진을 찾아서는 들이댔다. 꿈에서 본 모모의 모습과 똑같이 귀엽다나.
어쩌면 진교의 꿈속에서 본 모모의 모습이 나의 어릴 적 모습이거나 실제 진교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나를 닮은 아가가 진교의 뱃속에서 커가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안 되는 신기함이다.
조금 있으면, 진교와 형구를 쏙 빼닮은 예쁘고 튼튼한 아가가 세상에 나오겠지.
모모야, 빨랑 만나자꾸나.

진교가 이제 힘듦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다.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것도 점차 줄고 있다.
음식도 곧잘 먹는다.
진교야, 조금만 더 힘내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애인아~~

어제는 콩나물국, 오늘은 오뎅국...... 요즘은 아침에 무슨 국을 끓여놓고 나올까가 고민 아닌 고민이다.
자기 혼자 밥하고, 국 끓여 먹지 못하는 진교를 위해서 미리 음식을 해놓고 출근하는 게 요즘의 하루 시작이다.
요리 실력도 뻔하고, 국거리도 뻔하고, 아하 ~ 내일은 또 무슨 국을 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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