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외로움까지 보듬는 아빠가 되자

2006년 7월 25일(화요일) - 10주 + 6일


아내가 온맘과 온몸으로 뱃속아기를 키우기 시작한 지 76일째.
몸의 변화와 함께 아내의 정서와 기분에도 상당한 변화가 찾아옴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특히, 요 근래 아내는 ‘그리움’과 ‘외로움’과 같은 서정적인 기운이 음습하는가 보다.
먹고픈 것도 ‘옛날 고향에서 먹던 그리운 맛’을 떠올리고, 보고픈 사람도 ‘엄마, 언니 등 가족’들을 꼽는다.
그리움은 아마도 외로움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남자가 졸업, 군입대, 결혼에서 생의 질적 변화가 오듯 여자는 졸업, 결혼, 임신에서 생의 확실한 변화가 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생의 질적변화에서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에서 기인한 외로움, 외로움에서 시작된 그리움이 연쇄적으로 닥치겠지..............

오늘 아내가 힘든 몸을 이끌고 언니와 조카들을 만나러 다녀왔다.
백운역에서 신도림역까지 국철을 타고, 다시 2호선을 갈아타고 잠실까지 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을 오직 보고픔으로 갔다온 것이다.
밤이 되자, 아내는 몸살기를 호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내는 보고픈 언니와 조카들을 본 뿌듯함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보다 더 성실한 아빠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아내
가 외롭지 않도록, 아내의 그리움을 채워줄 수 있도록, 아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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