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인가? 돼지꿈인가?

2006년 10월 5일(목요일) - 21주 + 1일


모두에게 ‘태몽’이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만나면 ‘태몽’을 묻곤 한다.
아마도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또는 기억하든 기억하지 못하든, 아기가 처음 엄마 뱃속에 자리 잡을 때 즈음이나 태어날 즈음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이 그 사람을 위해서 꾸는 꿈은 누구에게나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소중한 마음을, 새로 세상에 태어나는 아가의 건강과 복을 비는 정성과 합쳐 ‘태몽’이라 부르는 것 일게다.

모모에게는 ‘태몽’으로 추정(?)되는 두 가지의 꿈이 있다.
하나는 장인어른이 꾸신 꿈이다.
어느날 장인어른께서 “아주 큰 감나무에서 먹음직스러운 감을 한 소쿠리 가득 따는 꿈”을 꾸셨단다. 그리고는 진교의 임신소식을 들었단다. 그 ‘태몽’을 듣고 ‘감’이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딸’일 거라고 하는 분도 있었고, ‘씨가 있는 과일인 감’이기 때문에 ‘아들’일 거라고 하는 분도 있었다.

또 하나의 태몽은 어머님께서 꾸셨다.
어머님께서는 “아주 큰 사과나무에서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따는 꿈”을 꾸셨다고 하셨다. 어머님은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모모에 대한 태몽’일 거라고 생각하셨다나??
아무래도 두 어르신의 태몽으로 미루어보아, 우리 모모는 모두가 좋아하고 갖고 싶어하는 탐스럽고 예쁘고, 복스러운 아가임에 틀림없는 듯 하다.

그런데, 좀처럼 꿈을 잘 꾸지 않는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어제 밤에는 인상에 남는 꿈을 꿨다.
나는 잠에서 깨어나서, 이 꿈은 웬지 복꿈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위 돼지꿈 말이다.
‘로또 복권을 하나 사야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아내는 내 꿈을 듣고는 ‘아빠가 꾼 태몽’이라고 단정했다.

꿈의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낮에 내가 집을 나섰다. 그리고 집쪽으로 뒤를 돌아보는데, 집 벽으로 큰 뱀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 뱀은 파란빛 같기도 하고, 초록빛 같기도 한 예쁘고 신비스러운 빛깔을 한 아름답고 멋진 뱀이었다. 물론, 크기도 꽤나 컸다. 뱀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 뱀은 웬지 좋은 뱀 내지는 훌륭한(?) 뱀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머리부터 천천히 내려오는 그 뱀 앞에 작은 개구리 한 마리가 나타났다.
뱀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개구리를 삼켰다. 결코 잔인하거나 악한 모습이 아니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집으로 소리쳤다.
“뱀이다 ~”
그러자, 집 안에서 아버지가 나오셨다. 아버님은 또 아주 자연스럽게 뱀을 들고 들어가셨다. 마치 강아지를 안아 들고 가듯 뱀을 가볍게 들고 가셨다.
그리고 난 안심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웬지 기억에 선명하고, 그리고 너무도 아름답고 멋진 뱀의 모습, 개구리를 자연스럽게 삼키는 모습, 나의 목소리를 듣고 자연스럽게 뱀을 들고 가시는 모습 등 아무래도 평범한 꿈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아내
의 말처럼 ‘태몽’이든, 아니면 돼지꿈이든 모모와 아내가 건강하고, 아내가 임용고시에서 철썩같이 합격하고, 우리 가족이 돈이나 건강, 화합 등 그 어떤 것에도 어려움 없이 화목하고 행복해지는 복꿈이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럴 것이다.

모모야 ~ 우리 가족의 행복지킴이자, 복덩이인 모모야 ~
엄마랑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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