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의사선생도 예민하네??

2006년 12월 5일(화요일) - 29주 + 6일


황금돼지띠로 인해 세상이 술렁술렁 한다. 내년이 정해년(丁亥年)이기 때문이다.

황금돼지띠는 사주명리학에 근거한 이야기다. 중국에서는 붉은 색을 재물을 상징하고 복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색으로 여기는데, 정(丁)은 음양으로는 음이고 오행으로는 화(火)에 해당하며 화는 붉은색이니 붉은 돼지로 보는 것이다. 더구나, 음력 정해년은 60년 만에 돌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내년을 붉은 돼지 해 가운데에서도 으뜸으로 꼽는 ‘황금돼지 해’라고 한다. 정해년은 고전 명리학의 학설 중 오행의 토(土)에 해당되며 노란색, 즉 황금색이기도 하다.
또한, 예부터 우리나라는 돼지를 매우 길한 것으로 여겼고,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넘치고 먹을 복이 있다고 해석해왔다. 이런 관념이 오랫동안 내려왔는데, 그냥 돼지 때도 아니고 “황금돼지 띠”이니 그 길함이 오죽하랴.
그래서, 올해 애를 낳으려고 무척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나보다.

물론, 황금돼지 띠는 단순이 미신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 아기가 재물이 있고, 복을 받아서 편안하게 잘 산다’고 한다면 미신인들 기쁘지 않겠는가.

2007년은 황금돼지의 해이다. 그럼, 황금돼지띠는 음력 1월 1일에 태어나야 하는 건가?
아니다. 사주명리학은 새해의 시작을 입춘으로 본단다. 그래서 2월 4일 이후에 태어난 아기를 황금돼지띠의 아가라고 한다.
우리 모모가 출산할 예정일이 2월 14일이니까, 음력 설인 2월 18일보다는 4일 모자라지만 입춘인 2월 4일보다는 늦으니까 확실한 황금 복돼지인 것이다. (푸하하하 ~)

근데, 걱정도 있다. 출산률이 떨어져 걱정인 나라에서 출산률이 높아지는 것은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한 시기에 많이 태어나는 것은 모모에게 교육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결혼할 때나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그런 건 모모가 예쁘고 건강하게 태어나고, 아내가 힘들지 않고 편안하고 건강한 것에 비하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오늘 병원에 갔더니 나보다 더 황금돼지에 예민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진교 진찰을 맡고 있는 성모산부인과 원장님이다.
원장님이 진찰을 마치더니 갑자기 진료 차트와 달력을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걱정이 된 내가 “왜요? 무슨 안 좋은 게 있나요?”하고 물었더니, 원장 왈 “아기가 자꾸 커나가서 좀 일찍 출산하는 게 좋은데, 설 이후에 나오는 건 안되겠네요.”하는 것이다.
내가 “왜요? 설 전에 나오면 돼지?” 원장은 “돼지띠가 안되니까.....”라고 말을 흐렸다.
나는 “그런 건 별로 신경 안 씁니다.”라고 했더니, 원장은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니까”라며 끝까지 신경을 썼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돼지띠로 낳게 해달라고 요구가 많았었나보다.

모모야, 아빠는 모모가 돼지띠여도, 개띠여도 상관 없단다. 건강하게 예쁘게만 자라고, 엄마 힘들지 않게 잘 세상에 나오거라~~~

이미 모모 너는 엄마와 아빠에게 황금이고, 복돼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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