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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아픔을 한번에 날려버린 "뱃속아기의 힘"

- 모모의 세상 첫 물품 -

2007년 1월 12일(금요일) - 35주 + 2일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서도 그토록 열심히 했건만,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본인을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꼭 되고 싶어 했건만, 아내는 ‘공립 초등학교 임용고시’에서 떨어져 버렸다.
그것도 커트라인에서 0.4점 모지라고 250명을 선출하는 것에서 258등으로 탈락되었다.
며칠 전부터 긴장하고 초조해하던 진교가 끝내 긴 한숨을 내쉬더니 꾹 참아왔던 울음을 소리없이 터뜨리고 말았다.
아마도, 본인의 실패를 용납하기 싫었고, 친정 아버지와 나 그리고 모모에게 미안해서,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부끄러워서 일 꺼다.
나 또한 꽤나 괴롭다. 아내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 때문에 참 힘들다.

며칠 전부터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 두려워서 ‘떨어져도 괜찮다, 혹시 떨어지더라도 그까짓 거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라’고 그토록 강조했지만, 아내에겐 다 필요없는 말이었던 것 같다.

혹시나 해서 늦게 출근했던 내게 진교는 친정과 언니에게 대신 전화 해달라고 했다.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좋지 않은 소식을 대신 전했다.
꽤나 늦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아내는 오늘은 같이 있어 달라고 슬프게 이야기 했다. 나는 출근길의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다시 왔다. 출근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어떻게 하면, 아픔과 슬픔에 빠진 아내를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주고, 우울함을 털어버리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미뤄두었던 ‘출산용품’을 사러가자고 제안했다.

아내
는 처음에는 내키지 않는 듯 하더니, 나의 설득에 못이기는 척 함께 나섰다.
우리는 미리 작성해 두었던 출산용품 리스트를 다시 꼼꼼하게 살피고, 할인매장과 이랜드 등 유아용품점 몇 군데를 골라 품질과 가격, 사은품 등을 비교해 보고, 미리 가서 살펴봐야 할 곳을 골랐다.

집에서는 조금 멀지만 부천의 유아용품점인 ‘꼬마야’를 가보기로 했고, 그 주변에 있는 대형 이랜드 매장에 가서 유야용품 전문 매장들도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가 살펴보고 사야할 유아용품 가지 수는 31가지나 됐고, 가격도 50여 만 원이나 됐다.
가장 부피가 큰 물건은 욕조이고, 가장 작은 부피의 물건은 면봉이었다. 개별로 가장 비싼 물품은 기느영 포대기이고, 가장 싼 물품은 짱구 베개였다.

다소 날씨는 추웠다. 하지만, 눈치를 보니 추운 날씨와 달리 아내의 마음은 많이 풀어진 것 같았다. 괜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먼저 찾은 대형 이랜드 매장에서 우리는 꽤나 실망했다. 전문 매장도 별로 없었고, 상품 가지 수도 별로 없었으며, 가격도 턱없이 비싸기만 했다.
우리는 다음 매장인 ‘꼬마야’로 향했고, 그곳에서 엄청 다양한 품목 가지 수와 각 품목별 다양한 회사의 제품들로 깜짝 놀랐다. 일일이 고르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릴 듯 했다.
다행히도 주인 부부는 친절하게 우리에게 설명해 주었고, 우리가 가져간 리스트 순서대로 꼼꼼하게 가지가지 상품들을 설명해주고 또 추천도 해주었다. 고마운 건, 가게 주인이라고 비싼 것만 추천한 게 아니라 때로는 ‘이런 건 비싼 게 필요없다는 둥, 이런 건 안 사도 된다는 둥, 이런 건 나중에 사야 한다는 둥.....’ 정말 도움되게 말을 해주었다.
우리는 그동안 아내가 언니와 친구들에게 들었던 정보들, 그리고 가게 주인이 알려주는 지혜들, 순간적인 디자인과 색깔 등에 대한 판단 등을 총 동원해서 모모를 예쁘고 건강하게 해줄 물품들을 하나하나 골랐다.

다 고르니, 어느덧 시간은 꽤나 흘렀고 산 물품들은 들고가기 조차 힘들 정도로 쌓였다.
그리고, 아내의 얼굴 표정에는 아픔이나 슬픔이 깨끗이 가신 행복해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역시, 모모의 힘은 대단하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으면서, 엄마의 아픔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걸 보니....
앞으로 태어나면, 아마도 엄마와 아빠의 행복을 매일매일 가득 채워 줄 께 분명하다.

모모야, 고맙다! 엄마에게 다시 행복한 미소를 찾아줘서....
그리고 ‘꼬마야’ 주인들도 고맙습니다.

※ 그 이후로 진교는 시험에 떨어진 사람답지 않게 행복해 하고 있음.

 

모모의 첫 물품 구매 리스트

 

1. 가재수건 30장 2. 목욕 타올 2장 3. 등받이 욕조 4. 짱구 배개 5. 겉싸개

6. 방수요 2장 7. 기능형 포대기 8. 아기 로션 9. 콤팩트형 파우더 10. 아기 비누

11. 신생아용 손톱 가위 12. 아기옷 세재 13. 섬유 유연제 14. 모유 패드

15. 신생아용 모자 16. 신생아용 손.발싸개 15. 콧물 흡입기 16. 아기용 면봉

17. 물티슈 18. 아기 옷 빨래 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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