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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1 신경민의 클로징 멘트 (1)

신경민의 클로징 멘트

뉴스의 맛은 단순보도에 있는 게 아니다.
사건에 대한 촌철살인의 힘은 뉴스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특히나,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 시원하게 해주는 멘트라면 더 할 나위 없다.
내가 신경민의 클로징 멘트를 계속 보고 싶은 이유다.


12월 26일

[신경민] 현재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일,그러니까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은 오래 전 언젠가 본 적이 있었지만 SBS를 포함한 방송사들이 함께 총파업하는 건 처음이자 낯선 일입니다.
총파업에 참여하는 일도 힘들고 조금 나이 든 기자들이 뉴스 만들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힘닿는 대로 기록하고 더 잘 하겠습니다. 함께 지켜보시죠.

12월 30일

[신경민] 지난 봄에 PD수첩의 광우병 프로그램을 형사 처벌할 수 있느냐가 논쟁거리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매우 엇갈리지만 형사 처벌하려면 엄격한 법적 요건에 해당해야 하는 것이 문명이 깬 나라 형사법의 기초에 해당합니다.
수사검사와 검찰 상층부가 이 기초를 놓고 싸우다가 검사가 그만둔다고 합니다.
어느 쪽인지 한편은 형사법 수업시간에 매우 졸았다는 얘기가 될 겁니다

1월 12일

[박혜진] 법원은 내일 오후 미네르바 구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뜨거운 토요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이 모아지는 진짜 여부가 내일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신경민] 컴퓨터 IP를 복제할 수는 없어 검찰은 진짜로 100% 확신하고, 글을 실었던 월간지는 침묵 속에 유보적이어서 계속 혼란스럽습니다.
확실한 것은 인터넷 논객들이 이미 사라져버린 점,또 모두에게 인정받는 미네르바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1월 13일

[박혜진] 문제가 된 추상화 '학동 마을'은 2005년 회고전에 나타났다가 한상률 청장을 거쳐 2007년 초 전군표 전 청장에게 넘어갔습니다.
누구 소유였다가 언제 어떻게 한 청장에게 넘어갔는지, 뇌물은 아닌지 관심거리입니다.

[신경민] 이와 함께 전 청장의 부인과 화랑 주인이 누구로부터 받았다는 쓸데없는 얘기를 왜 했을까도 의문입니다.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간다는 침묵의 부서 국세청에서 괴이한 소리가 나면서 추상화보다 난해해 보입니다.

1월 21일

[박혜진] 이번 용산 참사에서 사건으로 중요한 질문은 언제, 어떻게 불이 났는지, 또 시너가 있는데도 급하게 작전을 승인하고 무리하게 돌입한 이유가 될 겁니다.

[신경민] 정치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김석기 경찰청장이 내정 직후 작전을 서두른 진짜 이유입니다.
김 청장의 원래 성향 탓인지, 상부와 코드 맞추기인지, 아니면 피치 못할 내·외부 사정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답을 알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월 28일

[박혜진] 정부와 한국은행, 유력한 기관들이 예상한 작년 경제 성장률은 5% 정도였지만 실제로는 반에 그쳐 큰 망신을 당했습니다.
이처럼 크게 틀린 까닭은 여기 저기 눈치 봤기 때문입니다.

[신경민] 요즘 중차대한 결정을 하는 기관들이 여론조사에 개입하고 이런 저런 눈치를 본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눈치 본 예상은 망신에 그칠 수 있지만, 눈치 끝에 나온 결정은 심각한 실질적 피해를 줄 수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2월 3일

[박혜진] 오늘 성남 공항 국회 공청회에 전 공군 참모 총장 등이 공항과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롯데 월드 짓는데 반대하려다가 갑자기 나오지 않았습니다.
현역 공군 후배들이 강하게 압력을 넣은 탓입니다.

[신경민] 선후배 중 누구 말이 맞을지는 따져봐야 되겠죠.
후배 현역들이 선배 걱정과 진지한 토론을 가볍게 여긴데다가 국회를 정면에서 모욕했습니다.
하늘의 사나이 빨간 마후라가 땅에서는 큰 실수했습니다.

2월 4일

[박혜진]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용산 작전 당시 사무실에서 전화만 받았다고 답하자, 검찰은 믿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신경민] 이 작전 때문에 나온 경찰 최고 책임자가 무전기 안 들었다는 말은 우선 믿기 어렵습니다.
믿는다 해도 자질부족이나 직무태만, 직무유기가 됩니다.
만약 무전기 듣고도 조치하지 않았다면 더 큰 문제죠.
믿어주는 검찰이 참 너그러워 보입니다.

2월 9일

[박혜진] 검찰의 용산수사 발표와 각계의 반응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또 20여 년 전 박종철 군 수사와 비슷하다는 관전평이 나왔습니다.

[신경민] 하지만 다른 평가가 있습니다.
당시 검찰 간부들은 박 군 시신을 화장하라는 압력을 뿌리치고 형사 사건 처리 원칙에 충실하게 부검하면서 고문의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습니다.

2월 17일

[박혜진] 김수환 추기경이 성당에 진입하려는 당국에게 "내가 맨 앞에 있고 다음에 신부, 그 다음에 수녀, 그 뒤에 학생이 있다고 말한 일화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요즘 보기 드물게 당당하고 책임을 보여줬기 때문일 겁니다.

[신경민] 청와대 이메일 사건 이후, 청와대 대변인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내보내고 질문을 받질 않습니다.우선 당당하지 않고, 긴 은둔과 침묵에 특별한 뜻이 있어 보입니다.

2월 19일

[박혜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몰려온 조문객들이 오래 기다리고도 몇 초 문상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신경민] 김 추기경이 어려울 때나 돌아가시면서도 말씀과 실천이 일치하는 분이어서인지, 또는 그만한 어른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지 생각해 봄 직합니다.
이 와중에 전두환 전 대통령은 뒷짐 진 조문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 양반" 발언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았습니다.

2월 23일

[박혜진] 촛불집회 사건 몰아주기 배당에 대해 법원 고위층은 정상적이고 적법해서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공식으로 답했습니다.

[신경민] 그렇다면 법원장과 수석 판사가 그 당시에 무작위 배당으로 바꾼 건 평판사들 힘에 밀려서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7.80년대 어두운 시절, 법원이 누가 알까봐 숨어서 몰래 배당한 것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법원 답변이 너무나 법 공부한 사람 같지 않아서 내일 다시 묻겠습니다.

2월 25일

[박혜진] 국회가 결국 미디어 법과 관련해 연말연시 상태로 되돌아갔습니다.
지난번에는 외통위원회 기습 점거로, 이번엔 기습 상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신경민] 언론인 출신 위원장이 넘어지면서 "법안을 상정합니다."란 여덟 글자 한 마디를 말했는지가 쟁점이 되는 모양입니다.
기습 작전과 여덟 글자 여부에 목숨 걸어야만 하는 우리 입법부 현실이, 축구장 같기도 하고 서커스 같기도 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2월 26일

[신경민] 어제 국회 기습 상정을 복기해 보면 저간의 사정을 조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주 치밀한 시나리오, 그러니까 허를 찔러 몇 십 초 안에 마치면서도 국회법에 맞도록 쓴 시나리오가 엿보입니다.
나이 들고 많이 배운 분들, 특히 법 아는 분들이 머리와 무릎 맞대고 고생했다는 얘기입니다.
기습상정의 유공자로 보이는 분들의 표정이 오늘 느긋하고 밝아 보이는 점도 뭘 뜻하는지 눈여겨 볼 만하겠습니다.

3월 4일

[박혜진] 어젯밤 막을 내린 2월 임시 국회에서는 두 차례 기습 강행 상정과 몸싸움, 폭력으로 얼룩져 결국 숙제를 다 마치지 못했습니다.

[신경민] 새로운 정치 숙제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카드 꺼내들기, 미디어법 협상의 말 바꾸기, 박근혜 전 대표의 바뀐 생각, 전여옥 의원에 대한 폭행 등이 나타났습니다.
기습 강행 상정에서는 지난번 외통위의 새벽 봉쇄형에 이어서 문방위의 야구 도루형, 정무위의 병풍 세우기형 등 각종 전술을 선보였습니다.

3월 6일

[박혜진] 이 메일 사태와 관련해 법원 조사단이 대법원장을 조사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또 국회 의장은 국회 윤리위에 제소됐습니다.

[신경민] 대법원장 조사는 사상 처음이 될 것이고, 국회의장 제소는 자유당 시절 이기붕 의장 이래 처음입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입법부와 사법부 수장이 나란히 구성원의 불신을 받은 점은 희귀하고도 특기할 만합니다.

3월 24일

[박혜진] 야구에 열광한 사이 박연차 리스트는 신구 권력층을 맹수처럼 할퀴었고, 장자연 수사는 거북이처럼, YTN 수사는 토끼걸음으로 갔습니다.

[신경민] 장자연 리스트와 연관 있는 쪽이 박연차 리스트를 띄워서 덮어보려고 해 흥미로웠습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슬그머니 출국에서는 수상한 냄새가 납니다.
추부길 전 비서관은 이례적으로 영장심사를 포기한 뒤 입을 굳게 다물어서 누구에겐가 무언 약속 사인을 보내 심상치 않았습니다.

3월 25일

[박혜진] 잠실 롯데 월드가 사실상 허가됨으로써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불가 결정이 뒤집혔습니다.

[신경민] 세 대통령이 모두 왕성하게 활동하는 만큼 왜 이런 손쉬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기업 활동을 막았는지 밝혀야 합니다.
아니면 무슨 안보상 이유로 못 짓게 했는지 밝혀야 합니다.
세 분 모두 침묵한다면 괜히 기업을 오래 못 살게 했음을 시인하는 것이고, 아니면 안보 저해 시설을 짓도록 방치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겁니다.

3월 26일

[박혜진] 일요일 YTN 기자 자택 체포와 화요일 노조 위원장 구속에 이어서 어제 수요일 한밤중 본사 PD가 체포되고, 오늘은 자택 압수 수색으로 숨가쁘게 진행됐습니다.

[신경민] 수사의 겉모양새만 보면 엄청난 조직범죄처럼 보입니다.
언론에 대한 수사라고 다른 나라에게 얘기하면 모두 웃으면서 한국 브랜드 가치를 다시 들여다 볼 것 같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3월 31일

[박혜진] 지난 25일 클로징에서 잠실 롯데월드와 관련해 세 전직 대통령에게 왜 14년 동안 거부했는지 물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은 침묵했고, 두 분은 안보상 이유로 심하게 반발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신경민] 군 관계자는 세 대통령이 모두 납득했고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도 알고 있지만 이를 밝히면 현행법 위반이라고 전했습니다. 저도 그 이유를 들었더니 이해가 갑니다만 현행법을 어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4월 2일

[박혜진] 석면 파우더와 관련해 일본은 20년 전, 미국, 유럽은 3년여 전부터 규제했습니다.
우리는 이제야 그것도 언론이 취재하자 허겁지겁 시작했습니다.

[신경민] 정부 기관, 그 많은 해외 파견, 또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어디에서 뭘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언론이 써야만 당국이 수사하고, 사과하고 움직인다면 요즘 형편 어려운 언론에게 도움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4월 8일

[박혜진] 검찰 수사에서 박연차 리스트와 정대근 리스트가 결국 연결되고, 여권 핵심과 야권 이름이 함께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신경민] 이 와중에 계속 지지부진했던 장자연 리스트에서는 관련된 유력 언론이 떠들썩하게 거론되면서도 정작 이름이 나오지 않아, 유력 언론의 힘을 내외에 과시했습니다.
행정관 성접대 리스트는 슬그머니 줄어들었습니다.

4월 10일

[박혜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대선 후보를 지낸 민주당을 떠나면서 재선거 당선 뒤 돌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신경민] 굳이 이참에 고향에서 공천 투쟁한 정 전 장관이나 굳이 끝까지 막아서는 투쟁을 한 정세균 대표나 답답하고 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만약 정 전 장관이 당선돼 복당 투쟁이 시작된다면, 대선 후보가 돌아오겠다고 아우성치는 드물고 딱한 진풍경이 다시 나올 것 같습니다.


2009. 4. 11. friendy

 

 

 


Trackback 3 Comment 1
  1. fff 2009.04.19 08: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클로징 멘트를 쭉 훓터 보니 이명박 정부가 자르고 싶었겠네요. 국민들 속은 시원했지만 워낙 국민들 편한 거 싫어하는 정부라서 불편했겠어요...
    신경민 앵커가 다시 돌아오는 날을 학수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