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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거칠어서 더욱 예쁜(?) 아내

2006년 8월 5일(토요일) - 12주 + 3일


한반도 전체를 매섭게 할퀴고 간 태풍도, 남녘도 북녘도 온통 물난리를 만들어 놓은 장마도, 다 지나간 후 본격적인 8월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새 생명을 뱃속에 안은 아내는 이 더위가 보통 힘에 부친 게 아닌 듯 하다.
많이 움직일 수도 없고, 더위를 피할 수도 없고, 불쾌지수도 높고, 그렇다고 몸가짐을 흐트러트릴 수도 없고.................
휴우 ~ 이럴 땐 더위를 막아주지 못하는 내가 참으로 무능한 것 같다.

오늘 모처럼 집안 대청소를 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내와 함께 대청소를 하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내일 아내의 초대로 손님이 올지도 모르고, 또 아내와 뱃속아기를 위해서 집안을 깨끗이 해야 할 것 같아서 무리 좀 했다.
그리고, 아내가 가구의 위치를 좀 바꾸고 싶어 하기도 했고.

‘영상방(작은방 - 우린 작은방에 서라운드 시스템을 설치해서 영상방을 만들었음)’의 문짝을 다 띄어 버렸다. 거실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방문은 진작 띄어 버렸지만, 이번 대청소를 마치고는 방에서 베란다를 이어주는 미닫이문까지 완전히 띄어 버렸다. 그리고, 방에 있던 작은 침대는 베란다로 치워버리고, 넓어진 방에 대나무 돗자리를 시원하게 깔았다.

집이 엄청 넓어졌고, 아내는 ‘이제부터 여기서 자야겠다’며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안방, 거실, 공부방까지 스팀청소기로 깨끗이 청소를 하고나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다. 물론, 아내도 꽤나 힘들어 했다.
그렇지만, 속이 시원해졌고 집은 훤해졌다.

대청소를 마치고, 우린 모처럼 쇼핑을 했다.
아내
반바지와 나시티, 내 반바지와 반팔티, 대나무 돗자리 등을 사서 한껏 기분 좀 냈다.
아내
는 대청소에다가 쇼핑까지 모처럼 많은 활동을 해서인지 힘들어하기도 했다.
그래도, 난 모처럼 활동적인 모습의 아내가 참으로 보기 좋았다. 물론, 좋아하는 아내의 밝은 모습도 좋았구......

아차, 하나 더 샀다. 아내의 파우더 하나를 내가 골라 샀다.
쇼핑을 가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화장을, 그것도 파우더만 살짝 한 아내의 모습에서 내가 약간 놀랐다. 피부가 상당히 거칠어졌기 때문이다. 원래 임신하면 피부가 거칠어 진다고는 하지만, 음.....
그래서, 파우더 하나 사서 아내에게 선물했다. 물론, 아내는 “최고”를 연발했다.

‘거칠어진 피부, 살짝 나온 똥배, 힘들어하며 허여멀건해진 얼굴........ 진교야, 지금 네 모습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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