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 해당되는 글 43

  1. 2009.04.08 아빠와 아들의 낮잠
  2. 2009.04.08 여자아기처럼 곱상한 내아들 (2)
  3. 2009.04.08 미니미를 닮은 우리 아가
  4. 2009.04.06 아빠의 출산후기 2 -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16시간
  5. 2009.04.06 모든 애정은 표현해야만 드러난다
  6. 2009.04.06 엄마의 외로움까지 보듬는 아빠가 되자
  7. 2009.04.06 애기가 애기를 잉태하다
  8. 2009.04.06 입덧하는 엄마들은 위대하다
  9. 2009.04.06 예비아빠의 세가지 약속
  10. 2009.04.06 태교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
  11. 2009.04.04 갓난아기의 소극적인 아빠 깨우기
  12. 2009.04.04 아빠와 하는 엘리베이터 놀이
  13. 2009.03.29 갓 태어난 아기 목욕시키기

아빠와 아들의 낮잠

                                                                                          




승모가 칭얼대면
아빠가 승모를 안아줍니다.

그러면 승모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조용해지고,

편안하게 잠을 잡니다.

칭얼대는 승모를 달래느라고 지쳤는지,
아빠도 같이 잠들어 버렸네요.

 

아빠와 아들이 부둥켜 안고

같이 코를 골며 자고 있어요.

 

어쩜 이렇게 똑같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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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기처럼 곱상한 내아들



엄마 품에서 자는
 곱상한 모습이
우리 승모랍니다.

마치 여자아기 같죠?

이제, 우리 승모는
엄마랑 아빠 품에서 자는 걸
너무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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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이아빠 2009.04.08 11:0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귀여워 다음 tv팟에서 보고 왔는데 여자인지 알았어요. ^^

  2. friendy 2009.04.10 03: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예. 지금은 부쩍 컸답니다. 여전히 예쁘고 귀여워요

미니미를 닮은 우리 아가






하얀 겨울 옷을 입혔더니
승모는 “미니미”가 돼버렸어요.

 

어때요? 아빠랑 승모랑 닮았나요?

 

승모가 편안한 모습이라기 보다는

약간은 두려운 모습이네요.

하지만, 우리 승모 너무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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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출산후기 2 -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16시간

2007년 2월 6일(화요일) - 38주 + 6일


- 오전 6시 경 -

아내
와 나는 어젯밤부터 무척 긴장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39주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 모모를 만나는 감격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가슴 벅찬 설렘과 말로만 들어왔던 출산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했다.
‘두렵다’며 긴장하는 아내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모두가 다 거뜬하게 했잖아, 진교는 강하니까 괜찮아”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하긴 했지만, 나도 속으로는 쿵쾅대는 심장을 가누기 힘들었다.
아내
는 “그래, 모모랑 약속했어. 힘 두 번 주면 세상에 나오기로 ...”라고 자기 위안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D-day가 왔다. 우리는 오전 6시부터 일어나서 부산을 떨었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주차해놓은 곳에 가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히터를 있는 대로 다 틀어 놨다. 시동이 잘 안 걸려서도 안 되고, 아내가 추워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들어와서 아내가 깨끗하게 몸을 씻는 동안 삼겹살을 구웠다. (내 생애 처음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삼겹살을 구웠다.)
그리고, 우린 ‘힘주기 거사’를 위해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이 가까이 오면 올수록 아내의 긴장은 더 고조되었다. 집에서만 해도 디카를 챙겨서 ‘병원 정문을 배경으로도 사진을 찍고, 분만실에 들어가면 꼭 같이 들어와서 사진을 찍으라는 등’ 자신 있게 이야기 하더니, 병원 앞에 다다르자 농담도 하지 않고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에게 명언을 건넸다.
“임신은 엄마가 하고, 출산은 아빠가 하면 좋겠다. 그게 평등한 거 아닌가?”

- 오전 9시 경 -

8시에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입원수속을 한 후, 아내는 이것저것 검사를(뭔 검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꽤 걸렸다.) 하고, 관장을 한 후 본격적으로 분만 준비에 들어갔다.
아마도 유도분만 약을 먹고, 자궁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재미있는 건, 우리처럼 유도분만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병원에 와서 입원한 산모가 3명이 더 있었다. 원장선생님은 ‘누가 제일 먼저 출산을 할까’하며 은근히 경쟁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런데, 병원 칠판을 보니 다른 산모들은 모두 V-bac인데, 우리 아내만 초산모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산모들은 의약대에 링겔을 걸쳐놓고 있었다. 나중에 안 거지만, 링겔은 촉진제였다. 촉진제는 산모의 자궁을 여는 역할을 하는 듯 했고, 산모들은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질렀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병원의 전경은 다소는 코믹했다. 배가 산처럼 나온 산모 네 명이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며 경쟁하듯 천천히 운동을 하고, 수시로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아내는 촉진제 링겔을 맞지 않아서 인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씩하게 운동을 했다. 심지어는 간호사에게 ‘복도 밖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도 되냐?’고 묻고, 나와 함께 계단에서 운동을 하기도 했다. 간호사들도 ‘제일 씩씩하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 오후 1시 경 -

이제 병원은 전쟁터가 되었다. 산모들의 비명소리로 병원은 숨소리를 내기도 어려웠다. 첫째 아기를 제왕절개로 낳은 산모들이 둘째 아기를 자연분만으로 낳기 위해 고통을 힘겹게 참는 것이 옆에서도 느껴졌다. 아내는 아직 힘들어 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산모들의 고통과 비명을 함께 느끼는 듯 진지해졌다.
운동을 하며 기다리는 중간 중간, 원장 선생님은 산모를 불러서 ‘내진’을 하곤 했다.
아내
는 ‘내진’을 상당히 무서워했다. 몹시 심하게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멀리서 원장선생님이 오는 소리만 들어도 아내는 두려워했다.
‘내진’을 마치고, 원장선생님은 “이제 겨우 2㎝ 정도 열렸네요”하며 알려 주었다.

휴우 ~ 한 10㎝는 열려야 한다고 하는데, 이제 겨우 20%가 진행되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걸려야 할까? 그동안 아내는 얼마나 힘들까? 서서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내가 한심하고 무능력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조금 있다가 원장선생님은 양수를 터뜨렸다. 아내의 진행속도가 제일 빠르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라는 맘이 들었다. 지금은 아내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짧은 시간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조금 더 있으니, 아내 얼굴에 두드러기가 일어났다. 아내는 당혹스러워했고, 나도 두려웠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 하고.....
그런데, 원장선생님은 “얼굴만 나는 게 다행이지, 다른 곳은 괜찮으니까... ”하며 정말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다. 그리고, “항생제가 받지 않는 것”이라고 전해주었다.

- 오후 4시 5분 경 -

‘내진’을 한 후, 원장선생님은 “잘 진행이 되는 줄 알았는데, 상당히 더디네요. 이러다가 꼴찌 하겠어요.” 라고 이야기하며, 간호사에게 촉진제를 투여할 것을 주문했다.
이제 아내도 다른 산모들과 마찬가지로 링겔을 달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촉진제를 투여하자마자 아내는 상당히 고통스러워했다. 비명을 지르기도 했고, 쪼그리고 앉아서 아픔을 참으려고 애쓰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는 더욱 더 고통스러워 했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이 잘 진척되지는 않았다.
아내
는 마침내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진통제를 놔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아내에게 진통제가 잘 맞지 않는 거 같았다. 아내는 진통제를 맞은 지 채 20분도 안돼서 구토를 해버렸다. 원장선생님에게 이야기하니, “진통제가 받지 않는 거 같다”고 한다.

- 오후 9시 40분 경 -

아내의 고통이 극에 달해 가는 것 같다. 자궁이 열리는 것이 엄마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이란 걸 처음 알았다. 아내는 7시 30분 경 또 한번 진통제를 투여했다. 또 구토를 할 지 모르지만, 너무도 고통스러워해서 어쩔 수 없었다. 예상대로 아내는 또 구토를 했다. 구토의 양도 꽤 됐다. 그리고, 아내는 간호사들에게 이야기해서, 대기병실에 누웠다. 그 이후로 아내는 다신 일어나지 못했다.
원장 선생님과 간호사들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참을 수 있으면 일어나 보라고” 해도 아내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다”며 거부하고, 힘들어 했다.
그런데도 진전은 별로 없었다. 오후 8시 50분이 다 되어서야 겨우 3㎝ 정도 자궁이 열렸다고 한다.
아내
는 이때부터 나에게 애원을 하기도 했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냥 수술 하자”고 나에게 떼를 쓰기도 했다.
나는 “조금만 더 참자. 이제 거의 다 열렸잖아. 원장선생님께 물어보니, 50% 이상 진행된 거라고 하더라”며 애써 아내를 달랬다. 하지만, 아내가 힘들어 하는 만큼 내 맘속도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정말, 아내 말대로 임신이든 출산이든 둘 중 하나는 남편이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미 같이 고통을 시작했던 다른 산모들은 하나 둘 출산을 했다. 전쟁터 같던 병실에서 희망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금방까지도 함께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던 산모가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지만, 걸어서 병실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신비롭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갓난아기들이 싸개에 쌓인 모습을 드러냈다.
옆의 산모들이 출산을 하고, 혼자 남게 되자 아내는 더욱 힘들어 했다.
아내
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시어머니나 시누이 등 가족들 모두 오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잘 못 결정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아내에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어서 힘을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 9시 40분이 다 되어서야 자궁이 4㎝ 정도 열렸다고 한다. 원장선생님은 “이러다가 날 밤 샐 것 같다”고 일러주고 갔다.
큰일 났다. 아내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이제 나도 아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밤새 볼 자신이 없어진다.
빨리 자궁이 열렸으면....... 아내의 고통이 빨리 끝났으면.........

- 오후 10시 40분 -

내진을 마친 원장선생님은 “이제 한 5~6㎝ 열린 거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벌써 촉진제 링겔도 두 개 째다. 아내는 무통주사를 놔 달라고 요구하지만 원장선생님은 “안 아픈게 어딨어, 무통주사 놔도 아파!”하며 간단하게 무시하고 돌아갔다.
“이제 50% 진전된 건가요?”라고 묻는 나에게도 “아니오. 지금껏 50%가 걸렸던 시간에 비해 이젠 급속도로 진전될 겁니다. 이미 70% 이상 진행된 거지요.”라고 답해주고, 그래프까지 그려가며 설명하였다.
사실, 난 아내에게 약간은 심통 나 있었다.
“누워만 있지말고, 일어나서 왔다갔다 걷기 운동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래야 애기가 빨리 내려온다고 하는데, 아내는 한번 눕더니 그 후로는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아! 이러면, 고통스런 시간만 길어질 텐데......”
물론 난 이런 생각을 겉으로는 한마디도 못했다.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일어나란 말을 하냔 말이다. 명색이 아빠가 될 놈인 나는 아무 것도 못하고, 시간만 죽이고 있는데...........

- 오후 11시 20분 경 -

분만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간호사들은 수술도구들을 챙겨서 분만실로 들어간다.
원장선생님은 “7㎝ 가량 열렸습니다. 이제 자연적으로 열리는 건 다 열렸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 부터는 산모가 힘을 주어서 아기를 내려오게 해야지요.”라고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주임 간호사는 아내와 나에게 “머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힘을 주셔야 하고, 크게 숨을 들이켰다가 내쉬세요.”를 반복하였다. 나에게도 진교 옆에 서서 함께 힘을 주라고 한다.
어디에 힘을 줘야 할 지 모르는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오만가지 인상을 쓰며 얼굴에 힘을 주었다.
의외로 아내는 여유도 있었고, 침착했다. 두 번 길게 힘을 주며 큰 숨을 쉬었다. 간호사들도 힘주기를 잘한다고 칭찬하곤 했다. 아내는 간혹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때론 나에게 V자를 보여주며 ‘모모가 세상밖으로 나오기’를 도와주었다.

- 6일 오전 0시 38분 -

간호사가 나에게 손을 씻고 오라고 하였다. 나는 직감적으로 우리 모모를 만날 시간이 됐다는 걸 느꼈다.
가슴이 또 다시 쿵쾅쿵쾅 뛰었다.
생각보다 아내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다. 우리 진교의 훌륭한 모습에 감동했다.
내가 들어가자, 원장선생님은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하며, 이상한 기계를 보여주었다. “이 걸로 약간 잡아 빼야 겠습니다.”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원장선생님은 행동에 돌입했다. 그 순간, 핏덩이에 쌓인 갓난쟁이가 나왔다.
원장선생님은 갓난쟁이 모모의 엉덩이 위 부분을 때렸다. 그 순간 세상에 처음 태어난 모모는 우렁차게 울었다. 마치 세상에 태어난 기쁨을 말하듯이...... 엄마, 아빠에게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듯이.....
원장선생님은 핏덩이 갓난쟁이를 아내의 가슴 위에 올려주었다.
그 순간 아내는 마치 준비되었다는 듯이 “모모야~ 엄마! 엄마!”하며 아기를 얼래 주었다.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 항상 준비되어 있는 여신이다.
근데, 모모의 머리가 이상했다. 마치 화성인을 보듯이 꼬깔콘처럼 길쭉했다. 나는 원장선생님을 쳐다보며, “머리가 왜 이러냐?”고 묻기도 했다. 원장선생님은 웃으며 “골반에 머리가 껴서 그런 거고, 곧 아물 거라고”한다.
나는 간호사에게 수건을 받아서 모모를 닦아 주었다. 나중에 동영상을 보니, 모모를 닦는 내 표정은 지나치리만치 진지했다.

원장선생님은 그 와중에 탯줄을 잡고 내가 자를 부분을 확보해놓았다. 그리곤 탯줄을 자르라고 나에게 표시했다. 나는 가위를 넘겨받고, 떨리는 맘으로 ‘아빠로서의 첫 의식’을 행했다. 생각보다 탯줄은 잘 잘라지지 않았다. 세 번을 가위질을 하고 탯줄이 잘렸다.
분만실에 있던 원장선생님과 간호사들은 모두 축하의 박수를 쳐 주었다.
그리고, 바로 모모를 옆에 준비해놓은 욕조로 옮겨 씻겨 주었다. 물론,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아빠인 내가 직접 씻겨 주었다. 온갖 찌꺼기들과 피를 닦아주니, 잘생긴 모모
의 얼굴이 깨끗해져 갔다.
이 모든 모습을 간호사 한 명이 동영상으로 찍어주었다.

2007년 2월 6일 0시 38분, 마침내 나도 아빠가 되었다.

깨끗이 단정한 모모를 받아 안고, 나는 병실로 와서 모모에게 이것저것 말을 걸어보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모모는 울지도 않고 아빠를 알아본다는 듯이 말똥말똥 나를 쳐다보았다. 조금 있다가 진이 빠진 듯한 모습으로 아내도 들어왔다.
우리 세 식구는 마치 대화라도 나누듯이 이것저것 서로 말을 건네고, 웃곤 했다.
아내
와 나 사이에 잘 생긴 아들이 생겼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바로 나다. 이놈 이거 나랑 똑같이 생겼다. 참 희한하네.......

진교야, 오늘 너의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기특하고, 대견하고, 훌륭해!
세상에는 인간이 믿고 의지하는 많은 신들이 있지, 하지만 오늘만큼은 새생명을 탄생시킨 진교라는 여신이 가장 위대하고 사랑스럽다.

진교야, 사랑해~~


모모야, 엄마 뱃속에서 엄마를 그렇게도 괴롭히던 네가 마침내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왔구나.
참, 희한하다. 모모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만들었어.
그리고, 앞으로 엄마, 아빠의 삶에 가장 중요한 기쁨이 되겠지.
모모야, 사랑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진귀하고 소중한, 모모야!

※ 근데, 둘째도 나야 하나? 16시간 동안 아무 것도 못한 채 (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음)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바라만 보는 것도 인간이 할 일이 아니던데........ 휴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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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애정은 표현해야만 드러난다

2006년 8월 3일(목요일) - 12주 + 1일


어느덧 모모가 12주가 넘었다.
12주면 아마도 훌쩍 크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정도 모든 기관이 형상화되지는 않을까??
아내는 훨씬 전부터 ‘태동을 느끼는 것 같다느니, 배가 많이 불러오는 것 같다느니’ 예민함을 드러냈었다. 사실 잘 믿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요즘 아내 아랫배를 만져보면 정말 배가 불러온 것 같다. (혹시 똥배가 나온 건가???)

어젠, 아내한테 구사리를 들었다. 그냥 지나가는 듯한 소리였지만, 나는 그 구사리를 듣고 여러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내가 참 많이 부족 하구나’ 하는 생각들...
아내
의 구사리는 다름이 아니라 “모모에 대한 애정 표현이 적다”는 것이었다.
아내
는 모모를 잉태하자마자 모모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모모와의 아침인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모모와의 잠자리 인사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모모에게 노래도 들려주고, 모모와 이야기도 나누고..........

반면에, 나는 모모보다는 아내를 위해 태교를 한 것 같다.
태교음악을 들려주고, 태교동화를 읽어주는 것도 아기보다는 아내가 편안해 지도록, 아내가 행복해지도록.....
그래서인지, 나는 모모와 대화하지 않았다. 아내가 모모에게 인사하라고 하면, 그제서야 보이지 않는 모모에게 짧게 이야기하곤 했다.
그 때마다 아내는 ‘형식적’이라고 질책했었구......
그런데, 그나마도 요즘 잘 안하니까, 아내가 쬐끔은 섭섭하고, 쬐끔은 화가났나보다.

어쩌면 모모는 벌써부터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귀로 목소리를 듣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마음으로 정서를 듣고 있는 건 분명할 게다.
엄마, 아빠의 애정어린 표현은 그래서 굉장히 중요할 거다.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애정이 가득하더라도 알 수가 없으니, 표현을 잘 하는 것은 애정을 갖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리라.
이제부터, 아내에게 많은 것을 배워야 겠다.
애정을 표현하는 것, 아니 애정을 제대로 갖는 것부터.....

모모야, 서툰 아빠를 이해하고, 조금만 기다리렴. 애정이 가득한 아빠가 되어줄테니..............

 

 

아내와 뱃속아기가 다니는 산부인과가 <조선일보> <국민일보> <연합뉴스> 등 각종 언론에 소개되었다. 병원 원장이 ‘자연분만 수술의 전문가’이고, 병원은 6개월 분만 180건 중 제왕절개가 단 5건 밖에 안되는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언론에 특필되어서 인지, 멀리 부산은 물론이고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이곳 인천까지 아이를 낳기 위해 문의를 한다고 한다.

훌륭한 병원과 의사를 만난 것도 또 하나의 행운인 것 같다. 물론, 너무 유명하고 바빠져서 아내와 우리 아기에게 소홀히 하게 되는 건 아닌지 조금은 걱정도 되지만...........

조선일보 기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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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6년 7월 27일자>

인천 성모산부인과 이종승 원장

한국 작년 제왕절개 37.5%… 여기 단 2.8%인 병원 있다

[조선일보 김동섭기자]

   

6개월간 분만 180건 중 제왕절개 수술은 단 5건. 인천 부평구의 성모산부인과의 제왕절개 분만 수술 실적이다.

작년 우리나라 제왕절개 수술 분만율이 37.5%인 데 비해 이곳은 2.8%에 그쳤다. 비결을 묻자 이종승(李鍾丞·47) 원장은 의외로 간단한 답을 내놓았다. “수술할 때 한 번만 더 망설이면 돼요. 수술 여부를 놓고 망설이다 보면 아기를 낳게 되지요.” 하지만 쉽지는 않다. 산모나 가족들이 제왕절개를 원하는 경우도 많다.
아기가 거꾸로 섰거나 맥박이 뚝 떨어지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가 생길 때 의사들도 제왕절개의 유혹을 받게 된다. 하지만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부교수로 있다가 3년 전 개업한 이 원장은 “그래도 서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최고”라고 단언했다.

그래서인지 이 병원에는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산모들이 많이 찾아온다. 통상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으면 다음 번에도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80~90%는 정상분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산모들은 언제 제왕절개한 자리가 터질지 몰라 2~3일간 밤새 분만실을 지키는 일이 다반사다.

우리나라가 제왕절개 왕국이 된 이유 중 하나로 산모들의 운동 부족을 꼽기도 한다. “우리 산모들은 임신하면 몸무게가 10~20㎏씩 늘어나는데 운동을 해 7~8㎏ 정도로만 그치게 하면 정상분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05년 1~6월까지 50건 이상의 분만 실적이 있는 680개 병·의원의 명단과 분만 건수, 제왕절개율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제왕절개 분만율은 작년 상반기 37.5%. 2001년 40.5%, 2003년 38.2%, 2004년 37.7%에 비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제왕절개율은 선진국의 5~15%에 비해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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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외로움까지 보듬는 아빠가 되자

2006년 7월 25일(화요일) - 10주 + 6일


아내가 온맘과 온몸으로 뱃속아기를 키우기 시작한 지 76일째.
몸의 변화와 함께 아내의 정서와 기분에도 상당한 변화가 찾아옴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특히, 요 근래 아내는 ‘그리움’과 ‘외로움’과 같은 서정적인 기운이 음습하는가 보다.
먹고픈 것도 ‘옛날 고향에서 먹던 그리운 맛’을 떠올리고, 보고픈 사람도 ‘엄마, 언니 등 가족’들을 꼽는다.
그리움은 아마도 외로움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남자가 졸업, 군입대, 결혼에서 생의 질적 변화가 오듯 여자는 졸업, 결혼, 임신에서 생의 확실한 변화가 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생의 질적변화에서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에서 기인한 외로움, 외로움에서 시작된 그리움이 연쇄적으로 닥치겠지..............

오늘 아내가 힘든 몸을 이끌고 언니와 조카들을 만나러 다녀왔다.
백운역에서 신도림역까지 국철을 타고, 다시 2호선을 갈아타고 잠실까지 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을 오직 보고픔으로 갔다온 것이다.
밤이 되자, 아내는 몸살기를 호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내는 보고픈 언니와 조카들을 본 뿌듯함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보다 더 성실한 아빠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아내
가 외롭지 않도록, 아내의 그리움을 채워줄 수 있도록, 아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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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가 애기를 잉태하다

2006년 7월 22일(금요일) - 10주 + 3일


‘임신 권태기’라는 게 있단다.
아마도 임신 사실을 알고 기뻐하고 지극 정성이던 예비 아빠들이 서서히 정성이 식고, 귀찮아하게 되는 시기를 칭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엄마도 더욱 예민해지고 힘들어지면서 짜증이 늘어나는 시기일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내가 이야기하는 중에 내가 조금만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이면 짓궂은 농담으로 “권태기야~~”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아내는 요즘 여러 가지 걱정을 하는 듯 하다.
모모가 건강한지에 대한 걱정, 몸 아픈 게 어디가 이상한 건 아닌지 하는 걱정, 모모를 키우는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 연말에 볼 임용고시 공부에 대한 걱정 등등......
그런데, 몸은 점점 힘들어 지는지...... 여전히 몸 아파하고, 어지러워하고, 메스꺼워하고, 기운 없어 한다.
그리고, 마치 아기처럼 응석을 부리기도 한다. 어떤 때는 아기인지 아내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아내 스스로도 “이건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아기가 하는 거야”하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침에 찌개와 밥을 해놓고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서면, 아내는 그제 서야 눈을 뜨고 아침인사를 한다.
출근하고 나서도 수시로 전화를 해서 마치 옆에 있는 듯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이야기 나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TV를 보고 나서 침대에 누우면, 눈을 감고 내가 읽어 주는 ‘태교 동화책’을 듣는다.
음......... 하루의 시작과 끝을 그려보니, 역시 아내인지 아기인지 구분이 안가는 구만......

여하튼 나는 좀 있으면, 예쁘고 밝은 두 아기와 살게 된다!!!

남편이 경계해야 할 열가지 함정

 

1. 태교는 아내의 몫이다.

태교는 초절정, 초순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내 혼자 해서도 안 되고 혼자 할 수도 있습니다.

 

2. 아들인지 딸인지 너무 궁금하다.

아들인지 딸인지는 섭리에 맡겨 두세요. 아내가 바라지 않는다면

이를 소재로 한 대화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집에서도 직장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장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여성이 첫 임신을 했 느끼는 마음의 부담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직장 스트레스는 퇴근 전 털어 버리겠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4. 사소한 약속은 위반해도 괜찮다.

부부싸움은 사소한 약속 위반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해진 아내를 생각한다면 작은 약속부터 확실하게 지켜 나가야 합니다.

 

5. 병원엔 아내 혼자 가도 된다.

태아가 아무리 정상적으로 잘 자라도 아내는 여전히 불안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동행하는 것은 그 불안을 채워 줄 수 있는 좋은 습관이자 의무입니다.

 

6. 욕망을 절제하기 어렵다.

임신 초기와 말기에는 부부 관계를 삼가야 합니다.

또 부부 관계를 가지더라도 철저한 배려의 정신, 부드러운 터치가 필요합니다.

 

7. 바람막이 역할이 너무 힘들다.

임산한 아내는 시댁과 관련된 스트레스로부터 철저하게 보호받아야 합니다.

집안 대소사를 피하게 해주어야 함은 물론 시댁의 지나친 관심도 막아 주어야 합니다.

 

8. 아내에게 여전히 모성애를 바란다.

근원적으로 아내는 남편에게 모성애를 줍니다. 그러나 임신기간은 예외입니디다.

남편이 좀더 대범하게 부성애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지요.

어리광 대신 의젓함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9. 임신, 출산에 관해 잘 모른다.

임신, 출산에 관해서 적어도 아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반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출산 불안감 등 심리적인 문제는 반 정도가 아니라, 전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0. 아빠가 된다는 의미를 잘 모른다.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비 아빠로서의 비전은 명확해야 합니다.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다짐도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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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하는 엄마들은 위대하다

2006년 7월 19일(수요일) - 10주


오늘로 모모가 10주가 됐다.
음... 키는 한 4센티미터는 됐을테구. 얼굴과 몸, 팔, 다리는 물론이고 코, 입 등도 분명하게 자라났으리라 싶다.
모모야! 아빠도, 엄마도 예쁘고 씩씩한 우리 모모를 빨랑 보고 싶어하는 거 알지??!!

아내의
입덧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의 입덧은 다소는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건 짧은 기간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는 산모가 무척 힘들고 조심스러운 시기이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심하게는 임신 10달 동안 내내 입덧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낭만이 아니라 무수한 헌신과 인내, 그리고 사랑으로 아이가 잉태되고, 길러지고, 태어나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아내
는 여전히 열이 나고, 메스꺼워하고, 목이 콱막힘을 호소하곤 한다. 그리고 간간히 구토를 하기도 한다. 아직 음식을 많이 먹지도 못한다.
아내
가 먹고픈 걸 많이 호소하고, 많이 요구하면, 냅다 뛰어가서 사 올 텐데.........

하지만, 아내도 나도 우리 모모를 위한 거룩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내도 힘들고 어렵지만 잘 견뎌내고 있다.
생활리듬이 완전히 뒤바뀌어 정신없는 나도 아내를 위해, 모모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지........

그나저나, 아빠선배들에게 들어보면 ‘그나마 지금은 더 낫다’고 하던데, 앞으로 모모가 태어나고, 모모가 자라면 ‘완전히 힘들어진다’고.......

허어~~ 아빠되기는 산넘어 산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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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아빠의 세가지 약속

2006년 7월 13일(목요일) - 9주 + 1일


아내가 갑자기 작년에 내가 받았던 ‘종합검사 보고서’를 찾아서 갖고 오라고 닦달을 했다.
아마도 모모와 자신의 건강에 유독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내 건강에도 염려가 미쳤나보다.
보고서를 꼼꼼히 보더니, 특히 간에 집중을 한 아내는 “오늘부터 술 끊고, 커피도 마시지 마”하며 엄한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스파르타식 아빠만들기에 돌입하려나......

사실은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나름대로 ‘훌륭한 산부(?)’가 되기 위해 나름의 세가지 약속을 세우고 지켜나가고 있다.
하나는 아주 공식적인(도저히 거절이 불가능한) 술자리가 아닌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것.
둘은 태교일기를 작성하여 아빠가 되는 내 과정, 모모의 자라는 모습, 예쁜 산모 진교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
셋은 입덧이 심한 진교를 위해 출근 전에 진교의 하루 먹거리를 만들어 놓기.

쉽지 않은 다짐이지만, 지금까지는 잘 지켜나가고 있다.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는 구만)


※ 근데, 산모(産母)는 말은 있는데 산부(産父)라는 말은 없을까? 아기를 낳고 키우는 건 엄마만 하는 게 아닌데.....

 

 

진교의 산전종합검사 보고서

 

-. 빈혈 관련 검사상 정상 소견이며, 불규칙 항체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B형 간염검사상 항체가 생성되어 있으니 면역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 C형 간염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간기능 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당뇨관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소변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성병관련 검사인 매독 및 AIDS 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풍진바이러스 검사상 항체가 Boderline 수치로 약양성 결과를 얻었습니다.

주치의와 상의하시어 이후 항체 역가관리를 하시길 권합니다.

-. 갑상선기능 관련 검사 정상소견입니다.

-. 정기적인 산전검사로 산모의 건강과 아기의 건강을 지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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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

2006년 6월 19일(월요일) - 임신 5주 + 5일

 
일요일인 어제,
미열과 배앓이, 메스꺼움으로 힘겨워하는 진교의 손을 잡고 ‘가벼운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까운 부평도서관을 찾았다.
건강하고 예쁜 모모(*모모: 진교와 형구가 정한 엄마몸속에 있는 아이의 애칭)를 만나기 위해 아빠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기 위한 뿌듯한 노력이랄까, 아님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아빠와 엄마의 무지로 인해 모모가 잘 못되는 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도리랄까, 여하튼 ‘임신과 출산, 태교’에 대한 책을 대여하러 간 것이다.
우리는 ‘임신출산 40주<학원사>’ ‘완벽한 임신과 출산<에이엠비>’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에서 출산까지<으뜸사>’ 등의 책을 쌓아 들고 집으로 왔다.
어쩌면, 평생에 한번일지도 모를 ‘2세 낳기 학습’에 도전한 것이다.

그동안 나의 출퇴근길 동반자는 <나관중의 삼국지>였으나, 오늘부터 지루한 출퇴근길을 알차게 해줄 동무는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에서 출산까지>가 되었다.
비록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여 겉포장을 포장지로 감추듯 싸고 있지만, 처음으로 접하는 ‘임신한 여성의 몸의 변화와 임신한 엄마를 위한 건강생활, 그리고 세계 각국의 태교’ 등은 무지의 세계를 정복하는 짜릿한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빠가 되기 위한 기본 자세를 익히는 것’과 같은 엄숙함까지도 느끼게 된다.
아마도 진교는 몸의 고통과 피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오는 말초적 희열로 ‘엄마 되기’를 실감하고 있겠지만, 나는 진지한 ‘아빠 되기’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듯하다.
진교가 본능적 체감이라면, 나는 분주한 노력으로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어제부터 진교는 ‘현관 칠판’에 하루 동안 섭취한 음식물을 적기 시작했다.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하기 위한 경각심과 배율 때문이란다.
덩달아 나도 진교가 섭취하는 영양분을 마치 전문 영양사라도 된 듯 분석하게 된다. 물론, 진교가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나도 함께 먹기 때문에, 진교의 섭취 영양분은 나의 섭취 영양분이기도 하다.
“엄마가 임신할 때, 아빠가 10킬로그램 살찐다”는 이야기가 실감나게 느껴진다.

오늘은 세 가지를 결심하고 실천했다.
나는 태교음악 CD를 선물하고 ‘아침, 저녁으로 진교와 함께 태교 음악 듣기’를 실행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태교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진교에게 맛난 음식 만들어주기’ 였다.

퇴근 후 선물로 사들고 간 태교음악 CD를 보고 진교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받자마자 뜯어보고, 틀어보며 즐거워했다. 순간, 눈앞의 사람이 진교인지 모모인지 헛갈릴 정도로.
그런데, 맛난 걸 해주려고 했지만 하루종일 미열과 메스꺼움으로 힘들었는지 먹고픈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마치 게임을 하듯 이 음식, 저 음식을 나열한 끝에 진교가 ‘맑은 콩나물국’을 선택했다. 조미료를 넣지 않은 콩나물국에 처음으로 도전하여 진교의 저녁상을 차려주었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은 음식이었지만.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끝낸 후, 또다시 잠에 빠진 진교 옆에서 ‘태교 일기’를 쓴다. 아빠가 되어가는 나의 기록인 ‘태교 일기’를.

6주째가 되면 모모의 심장이 뛰고 인체기관의 형태가 잡히기 시작한다는데, 엄청나게 궁금하면서도 살짝 걱정이 앞선다. ‘제대로 갖춰지고 있는 건지.’
여하튼 모모 이놈이 엄마를 너무 괴롭히지 말고 건강하게 빨리 생성되어 나와야 할텐데..... 


오늘의 명언 <태교의 십계>


1. 훌륭한 인물을 낳아야 겠다는 신념을 갖는다.

2. 나쁜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3.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

4. 위인전을 읽고 위인 사진을 본다.

5. 임신부의 보건위생에 힘쓴다.

6. 자극성 있는 음식물은 피한다.

7.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

8. 태중 일기를 쓴다.

9. 강한 의지와 기도하는 자세를 갖는다.

10. 좋은 태몽을 꾸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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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의 소극적인 아빠 깨우기

승모 태어난지 167일째인 2007년 7월 22일.

아빠가 피곤한지 승모 옆에서 자고 있네요.
승모는 아빠랑 놀고 싶어서 깨우려고 하는데, 자기 몸도 못 추스리니 정말 소극적으로 깨우네요.
승모야 ~~  아빠 깨우려면, 과감하게 깨워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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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하는 엘리베이터 놀이

승모 태어난지 148일째인 2007년 7월 3일.

아빠와 승모가 엘리베이터 놀이를 합니다. 포동포동 살찐 승모가 너무 예쁘지요.
승모는 쌩글쌩글, 아빠는 히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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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기 목욕시키기

2007년 2월 6일. 2.84kg의 우리 아들. 승모! (태명 : 모모)

귀여운 우리 승모가 태어났어요!
아빠는 떨리는 맘과 손으로 조심스럽게 세상과 첫 대면한 아들을 씻기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 넘 넘 귀엽고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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