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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들고 연수가다

2006년 7월 2일 일요일 / 7주 + 4일


1박2일로 연수를 다녀왔다.
혼자 있으면 밥을 해먹는 것도 힘들어하는 진교를 홀로 두고 지방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게 썩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연수에 참가하는 자격이 아니라 연수를 기획하고 행사 전체를 총괄해야 하는 입장에서 연수를 안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진교가 가지 말라고 고집피우며 어찌하나?’하고 은근히 걱정했는데, 역시 우리 씩씩한 진교는 연수에 대해서 별 말이 없었다. 다만, 휴게실에 들려 통감자를 사오라나??!!
언젠가 휴게실에 들려 먹었던 통감자가 생각났나보다.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락앤락이다. 평소에 가방이나 짐 같은 걸 들고 다니는 걸 꽤나 싫어하는 나였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책 한권이랑 락앤락 하나를 달랑 넣고 가방을 짊어졌다.

연수회에 갓난 아기를 데려온 사람이 있었다. 아빠, 엄마가 함께 참여해야 하니, 아기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데려왔단다.
쌩글쌩글 자는 아기를 보니, 작은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우리 모모는 언제 태어나서 언제 저렇게 크나.
쉬는 시간 틈틈이 진교와 통화를 했다. 내 걱정이 기우였나 보다. 진교는 짬뽕도 시켜먹고, 카레도 만들어 먹고 축구도 보면서 여유롭고 편하게 잘 있었다.

연수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충북 음성 휴게소에 들려 통감자와 고구마 튀김을 샀다.
양손에 통감자와 고구마 튀김을 들고 오는 나를 보고, 한 차에 같이 오던 동료들은 자기들하고 같이 먹을 간식을 사 오는 줄 알았나보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가방에서 락앤락 통을 꺼내고 거기다 통감자와 고구마튀김을 쏟아붓고 뚜껑을 닫아버리니 황당해 하는 눈치였다.

멋쩍은 나는 “아내가 사오라고 해서......”하며 얼버무렸다.
졸지에 또 공처가가 됐다.

그렇지만, 통감자와 고구마튀김을 보고 예상대로 진교는 아이처럼 기뻐하며 맛나게 먹어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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