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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6 예비엄마, 지진을 감지하다
  2. 2009.04.06 피부가 거칠어서 더욱 예쁜(?) 아내

예비엄마, 지진을 감지하다

2007년 1월 20일(금요일) - 36주 + 3일


그날 그시간 나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흥얼거리며 그릇을 씻고 있어서 다른 일이 발생해도 사실 잘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주 약하게 ‘두두두두두.......’하는 마치 북치는 듯한 소리가 빠르게 반복적으로 들렸다.
그 때, 안방에 누워서 TV를 보던 아내가 얼굴이 빨개진 채 크게 놀란 듯 뛰쳐나왔다.
“오빠 ~ 못 느꼈어?? 집이 흔들렸어!!”
나는 다소는 어처구니 없는 말에 “두두두두두두...... 하는 소리만 들렸는데??”하고 무성의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아내는 굉장히 심각하게 계속 말을 이었다.
“지진인거 같아? 아님 집이 이상이 있는 거 아냐? 분명이 내 몸이 흔들릴 정도였고, 노트북이 흔들거렸다니까!!”
평생 지진의 진동이라고는 느껴본 일이 없던 나는 “말도 안돼. 일본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큰 진동의 지진이 발생하겠어? 게다가 집이 흔들릴 정도였다면 동네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와서 말많은 아줌마들이 난리가 나있지, 주변이 이렇게 조용하겠어?”
강한 부정의 내 대답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불안해서 안되겠는지, ‘밖으로 피신을 가야하는 건 아니냐는 둥, 불안해서 잠을 못자겠다는 둥’ 수선을 떨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같은 진동은 없었고 동네 주변도 지나치게 조용하니, 아내도 다소는 진정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아내는 바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들어갔다. ‘인천 기상청’에 접속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인천 기상청은 계속 다운만 될 뿐 접속이 되지 않았다.
아내
는 접속이 폭주해서 다운되는 거라며, 분명히 지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나에게 114에 연락해서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인천 기상청’에 연락해보라고 했다.
나는 “인터넷 접속이 폭주해서 다운된 거라면, 전화도 안될 거”라고 미뤘다.
그 때, 아내는 ‘중앙 기상청’에 접속하더니, 크게 소리 질렀다.
‘중앙 기상청’에는 <강원도 강릉시 서쪽 20㎞ 부근에 리히터 규모 4.8의 지진 발생! 수도권까지 여파>라는 속보가 떠올랐다.

우리는 즉시 강릉에 계신 장인어른께 전화를 드렸다. 장인어른은 채 묻기도 전에 지진이 발생했다고 흥분해서 말씀하셨다. TV 위에 올려 놓은 인형들이 다 쓰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그 이후가 되어서야 TV 방송에서도 속보들이 뜨기 시작했고, 인터넷 검색순위 1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지진이 일어난 정확한 곳은 강원도 평창 진부이고, 강원도 지역은 집 벽이 갈라지는 곳이 생겼을 정도였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은 무론 전국에서 3 ~ 4 초 가량이 진동이 감지됐다’고 한다.

이제 모모가 태어날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확인됐다. 큰일이다!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해야 할 모모의 세상에 그동안 전혀 걱정하지 않았던 지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치게 됐다니......
이제부터는 지진 대피도 충분히 훈련을 해놔야 겠다. 모모가 태어나면 교육도 시켜야 겠고.....

그래도 다행이다! 모모에겐 예민한 엄마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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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거칠어서 더욱 예쁜(?) 아내

2006년 8월 5일(토요일) - 12주 + 3일


한반도 전체를 매섭게 할퀴고 간 태풍도, 남녘도 북녘도 온통 물난리를 만들어 놓은 장마도, 다 지나간 후 본격적인 8월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새 생명을 뱃속에 안은 아내는 이 더위가 보통 힘에 부친 게 아닌 듯 하다.
많이 움직일 수도 없고, 더위를 피할 수도 없고, 불쾌지수도 높고, 그렇다고 몸가짐을 흐트러트릴 수도 없고.................
휴우 ~ 이럴 땐 더위를 막아주지 못하는 내가 참으로 무능한 것 같다.

오늘 모처럼 집안 대청소를 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내와 함께 대청소를 하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내일 아내의 초대로 손님이 올지도 모르고, 또 아내와 뱃속아기를 위해서 집안을 깨끗이 해야 할 것 같아서 무리 좀 했다.
그리고, 아내가 가구의 위치를 좀 바꾸고 싶어 하기도 했고.

‘영상방(작은방 - 우린 작은방에 서라운드 시스템을 설치해서 영상방을 만들었음)’의 문짝을 다 띄어 버렸다. 거실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방문은 진작 띄어 버렸지만, 이번 대청소를 마치고는 방에서 베란다를 이어주는 미닫이문까지 완전히 띄어 버렸다. 그리고, 방에 있던 작은 침대는 베란다로 치워버리고, 넓어진 방에 대나무 돗자리를 시원하게 깔았다.

집이 엄청 넓어졌고, 아내는 ‘이제부터 여기서 자야겠다’며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안방, 거실, 공부방까지 스팀청소기로 깨끗이 청소를 하고나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다. 물론, 아내도 꽤나 힘들어 했다.
그렇지만, 속이 시원해졌고 집은 훤해졌다.

대청소를 마치고, 우린 모처럼 쇼핑을 했다.
아내
반바지와 나시티, 내 반바지와 반팔티, 대나무 돗자리 등을 사서 한껏 기분 좀 냈다.
아내
는 대청소에다가 쇼핑까지 모처럼 많은 활동을 해서인지 힘들어하기도 했다.
그래도, 난 모처럼 활동적인 모습의 아내가 참으로 보기 좋았다. 물론, 좋아하는 아내의 밝은 모습도 좋았구......

아차, 하나 더 샀다. 아내의 파우더 하나를 내가 골라 샀다.
쇼핑을 가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화장을, 그것도 파우더만 살짝 한 아내의 모습에서 내가 약간 놀랐다. 피부가 상당히 거칠어졌기 때문이다. 원래 임신하면 피부가 거칠어 진다고는 하지만, 음.....
그래서, 파우더 하나 사서 아내에게 선물했다. 물론, 아내는 “최고”를 연발했다.

‘거칠어진 피부, 살짝 나온 똥배, 힘들어하며 허여멀건해진 얼굴........ 진교야, 지금 네 모습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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