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해당되는 글 45

  1. 2009.04.06 우리 아기가 만날 세상
  2. 2009.04.06 예비아빠의 세가지 약속
  3. 2009.04.06 엄마,아빠를 닮기 시작한 뱃속 아기
  4. 2009.04.06 뱃속 아기와의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하다
  5. 2009.04.06 엄마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뱃속 아기
  6. 2009.04.06 뱃속 아기가 되살려준 '추억의 그날'
  7. 2009.04.06 우리아내, 홧팅!
  8. 2009.04.06 락앤락 들고 연수가다
  9. 2009.04.06 아빠되기의 딜레마
  10. 2009.04.06 첫만남의 감동
  11. 2009.04.06 임신기록 남기기
  12. 2009.04.06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출산.태교 참고서'
  13. 2009.04.06 아빠가 되기위한 준비
  14. 2009.04.06 새롭게 배우는 생명의 신비
  15. 2009.04.06 태교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

우리 아기가 만날 세상

2006년 7월 16일(일요일) - 9주 + 4일


산모가 예쁜 아기 모습을 보면 좋대나? 요즘 진교는 주변 지인들의 아기들의 모습이나 매체 등에서의 예쁜 아기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내게 일이 하나 더 생겼다. 가끔 예쁘고 귀여운 아가를 보면 휴대폰카메라로 찍어서 진교에게 전달하곤 한다.
아마도 진교는 모든 예쁜 아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보다 훨씬 더 예쁘고 건강할 모모를 상상하나보다.

어제, 오늘은 태풍 ‘에위니아’에 이어 장마로 인해 한반도 전체에 난리가 났다.
어제는 강원도와 수도권의 물난리로 방송은 온통 긴급방송이고, 정부는 재해대책으로 부산하다. 영동선이 이틀 동안이나 전면 마비되고, 전국 곳곳이 통제되었다. 심지어 한강둔치는 아예 흔적도 없이 잠겨버렸다.
그리고, 오늘 오후부터는 충청권과 경남권으로 물난리가 이전하고 있다. 지긋지긋한 비는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한반도를 다 잠식시킬 태세다.
장인어른은 성균관대의 일로 서울에 오셨다가 강릉으로 가시는데,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나도 가평쪽으로 출장을 갔다가 거의 영화처럼 위험지대를 벗어나서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꼼짝도 못하고 진교랑 집에 갇혀서(?) 지긋지긋한 비를 바라보니, 자연스럽게 모모가 태어날 이 세상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예쁘고 건강한 모모가 만날, 그리고 진교랑 내가 소개해줄 세상이 모모만큼이나 아름다워야 할 텐데......
어쩌면, 이제 내가 올바로 살아야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거 같다.

모모야, 엄마랑 아빠는 모모가 만날 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가장 옳게 살 테니까, 모모도 건강하고 예쁘게 빨랑 자라서 세상을 만나렴.

내가 어릴 적,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존경하는 한 선배가 내게 이런 얘기를 들려준 적 있었다.
“형구야, 사람이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 때문에 다른 모든 사람이 다 사랑스러워 지는 거야. 오히려 사랑하는 그 사람은 잘 안보이고, 그 사람 주변의 모든 것이 다 보이는 거야.”
그 땐, 도대체 뭔 말인지, 왜 사랑하는 사람이 안보일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진교의 모습을 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다.
진교는 모모에 대한 사랑으로, 세상의 많은 것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지난 밤 내가 진교에게 읽어준 책의 내용처럼..........


진정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만일 그대가 참으로
어떤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세계를 사랑하게 되고
삶까지 사랑하게 됩니다

만일 그대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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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아빠의 세가지 약속

2006년 7월 13일(목요일) - 9주 + 1일


아내가 갑자기 작년에 내가 받았던 ‘종합검사 보고서’를 찾아서 갖고 오라고 닦달을 했다.
아마도 모모와 자신의 건강에 유독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내 건강에도 염려가 미쳤나보다.
보고서를 꼼꼼히 보더니, 특히 간에 집중을 한 아내는 “오늘부터 술 끊고, 커피도 마시지 마”하며 엄한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스파르타식 아빠만들기에 돌입하려나......

사실은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나름대로 ‘훌륭한 산부(?)’가 되기 위해 나름의 세가지 약속을 세우고 지켜나가고 있다.
하나는 아주 공식적인(도저히 거절이 불가능한) 술자리가 아닌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것.
둘은 태교일기를 작성하여 아빠가 되는 내 과정, 모모의 자라는 모습, 예쁜 산모 진교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
셋은 입덧이 심한 진교를 위해 출근 전에 진교의 하루 먹거리를 만들어 놓기.

쉽지 않은 다짐이지만, 지금까지는 잘 지켜나가고 있다.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는 구만)


※ 근데, 산모(産母)는 말은 있는데 산부(産父)라는 말은 없을까? 아기를 낳고 키우는 건 엄마만 하는 게 아닌데.....

 

 

진교의 산전종합검사 보고서

 

-. 빈혈 관련 검사상 정상 소견이며, 불규칙 항체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B형 간염검사상 항체가 생성되어 있으니 면역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 C형 간염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간기능 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당뇨관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소변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성병관련 검사인 매독 및 AIDS 검사상 정상소견입니다.

-. 풍진바이러스 검사상 항체가 Boderline 수치로 약양성 결과를 얻었습니다.

주치의와 상의하시어 이후 항체 역가관리를 하시길 권합니다.

-. 갑상선기능 관련 검사 정상소견입니다.

-. 정기적인 산전검사로 산모의 건강과 아기의 건강을 지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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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를 닮기 시작한 뱃속 아기


2006년 7월 11일(화요일) - 8주 + 6일


어제 모모를 만나러 병원에 갔다.
벌써 8주가 넘었으니, 모모도 훌쩍 컸으리라는 기대와 설레임을 다독이며 진교와 나는 모모를 만났다.
모모는 2센티미터가 넘게 커 있었다. 의사 선생님도 “엄청 크네”라며 감탄사를 뱉을 정도로 컸다.
의사 선생님은 예정보다 빨리 자라고, 빨리 나올거라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일러주었다.
“음식만 먹으면 식도가 막힌 것처럼 답답하다”고 한 진교의 질문에 의사 선생님은 입덧이라며 단순하게 대답했다. 방법은 없다고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초음파 사진 속의 모모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얼굴, 몸통, 다리, 팔, 엉덩이까지 보여주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엄마, 아빠를 닮아가는 것이다.

오늘은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진교가 내 어릴 적 사진을 찾아서는 들이댔다. 꿈에서 본 모모의 모습과 똑같이 귀엽다나.
어쩌면 진교의 꿈속에서 본 모모의 모습이 나의 어릴 적 모습이거나 실제 진교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나를 닮은 아가가 진교의 뱃속에서 커가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안 되는 신기함이다.
조금 있으면, 진교와 형구를 쏙 빼닮은 예쁘고 튼튼한 아가가 세상에 나오겠지.
모모야, 빨랑 만나자꾸나.

진교가 이제 힘듦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다.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것도 점차 줄고 있다.
음식도 곧잘 먹는다.
진교야, 조금만 더 힘내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애인아~~

어제는 콩나물국, 오늘은 오뎅국...... 요즘은 아침에 무슨 국을 끓여놓고 나올까가 고민 아닌 고민이다.
자기 혼자 밥하고, 국 끓여 먹지 못하는 진교를 위해서 미리 음식을 해놓고 출근하는 게 요즘의 하루 시작이다.
요리 실력도 뻔하고, 국거리도 뻔하고, 아하 ~ 내일은 또 무슨 국을 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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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기와의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하다

2006년 7월 9일 일요일 - 8주 + 4일


내일모레 초음파 사진으로 모모를 만나봐야 정확하겠지만, 자료에 의하면 8주의 모모는 2센티미터가 조금 넘을 거라고 한다.
신경계도 생겨나서 외부 자극에 반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지극히 움직임이 작아 엄마조차도 느낄 수 없을 정도라지만.
그래서, 진교하고 나는 본격적으로 모모와의 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물론, 진교의 요구에 의해서다. 모모와의 대화용인지, 진교 잠재우기용인지 반신반의하면서 나도 흔쾌히 동의했다.
바로, 취침전 ‘태교 동화책 읽어주기’다.
주별로 나와있는 태교 동화를 매일 매일 잠자리에 누워 읽어주기로 하고, 어제부터 시작했다.
진교는 ‘동화를 들으니 잠이 더 잘 온다’고 좋아라 하고, 모모도 엄마가 좋아하니 같이 좋아하리라 생각한다.

모모가 실제 들을지, 실제 듣더라도 태어나서 기억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모모와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생각하니 괜히 흐믓하다.
태교동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모모에게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줘야 겠다.

“아가야,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은 아가야.
네가 태어나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단다.
‘그리하여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아주 많이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그 이야기 속에서 세상이 빛과 희망을 맛있는 물처럼 네 몸에 적셔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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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뱃속 아기

(2006년 7월 7일 금요일 / 8주 + 2일)


“아버님, 안녕하세요? 형굽니다.
아버님 이번에 종친회장 되셨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 아버님은 하시는 일이 참 많으시네요.
그나저나 진교가 몸이 좀 나아져야 한번 찾아 뵐텐데, 죄송합니다.
대신, 자주 연락드리겠습니다."

“어, 형구냐.
그래, 이번에 또 강릉의 전씨 종친회장이 됐다. 진교는 좀 어떻나?
병원 자주 갈 필요 없다. 다 그런거야. 조금 힘든 거 같고 너무 걱정하고 그러지 말아라.”

오늘 낮에 강릉에 계시는 장인어른과 통화를 했다.
아마도 아버님은 진교도 진교지만, 나를 안심시키려고 하신 거 같다.
하긴 나도 요즘 은근히 걱정과 불안이 커진 게 사실이다.
진교가 날이 갈수록 어려움을 호소하기 때문에 나도 덩달아 마음이 안 좋아졌다. 지금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진교의 건강이니까.

진교는 요즘 어지러움과 체한 거 같이 기도가 꽉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호소한다. 그러니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늘 기운이 없어 한다.
헛구역질도 더 늘어났고, 때론 구토도 한다.
내가 없으면 늘 불안해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
사무실에 있는 나에게 자주 전화를 해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솔직히 그럴 때면 모모에 대한 생각은 나지 않는다. 힘들어 할 진교의 모습만 떠오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것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진교야, 조금만 더 힘내.
모모를 세상에 내보내는 거룩한 일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진교의 힘든 과정이나까. 어려워도 기쁘고 자랑스럽게 이겨내자!
그리고...... 아버님께서 병원도 자주 가지말고, 걱정도 하지 말랬거든.........

참, 모모 이놈 ~ 엄마 자꾸 힘들 게 하면, 나중에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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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기가 되살려준 '추억의 그날'


모모가 보내준 ‘추억의 그날’ (2006년 7월 5일 수요일 / 8주)


아내는 어렸을 때, 낯을 아주 많이 가리는 새침데기였단다. 임신중독증에 의해 장모님은 10달 내내 입덧에 시달렸고, 진교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이 아니라 인큐베이터에 안겨야 했단다. 몸무게도 1.5킬로그램밖에 나가지 못했고, 모두들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단다. 심지어 장인어른은 ‘좀 큰 쥐’인줄 알았다나?!
그러나, 아내는 건강하게 예쁘게 자랐고, 동네방네에서 ‘너무 예쁘다’며 꼬집어보고, 쓰다듬어보기 바빴단다.
그런데 아내는 남 앞에 나서는 걸 무척 싫어해 장모님을 속상하게 했단다. ‘열꼬마 인디안’이란 놀이겸 학습을 통해 10번째 인디안이 되면 모두의 집중 속에 예쁘게 춤추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내는 10번째 인디안이 되지 않기 위해 늘 쳐져있었고, 혹 10번째 인디안이 되어도 아무 것도 못한 채 쭈뼛쭈뼛했단다.
지금의 성격과 고집은 중학교 때부터 변한 성격이라나.

나는 무척 얌전하고 의젓한 꼬맹이였다.
물론, 나도 태어날 때는 모든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다. 위로 누나들이 연속으로 태어나서 실의에 빠진 어르신들 앞에 귀여운 아들이 탄생했으니,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겠나.
똑똑하고 귀염성있게 생겨서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얌전해서 말도 잘 안하고, 조용히 집지키다가 울며 잠들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 때부터 ‘천상 선생님이나 학자 체질’이란 소릴 들었다.
나도 중학교 때 외형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성격으로 바뀐 것 같다.


요즘, 진교랑 내가 나누는 대화의 거의 대부분은 ‘아기에 대한 이야기’다. 아기들의 특징, 아기들의 성격, 그리고 우리들이 아기였을 때의 이야기 등등
아마도 모모가 조금씩 커가고 진교의 호르몬이 조금씩 변하듯이, 진교와 나도 조금씩 엄마와 아빠가 되기 위해 또 한번 성격을 바꾸고 있나보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모모에 의해 진교와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모모 이놈, 빨랑빨랑 커서, 빨랑빨랑 나오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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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내, 홧팅!

2006년 7월 3일(월요일) - 7주 + 5일


임신 선배인 친한 후배 부부가 어젯밤 아기를 낳았다.
예정일에서 약간은 이른 편인데 엄마가 운동을 무리하게 했는지, 양수가 터져서 급하게 병원에 갔단다.
아기는 2.7 킬로그램의 작은 아들을 낳았는데, 아기가 나오면서 엄마의 방광을 건드려서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했단다. 안타깝지만 엄마는 일주일이 넘게 입원을 해야하고, 아빠도 오랫동안 간호에 전념해야 한다.
엄마가 크게 위험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오늘 아빠가 된 후배와 통화를 해보니, 상기된 목소리가 역력했다. 아들 이름은 ‘윤’이라나?
태명으로 불렀는데, 정식 이름도 그대로 할까 생각 중이란다.

낮에는 진교에게서 기쁜 전화를 받았다.
얼마 전 받은 ‘산전 검사’에 대한 결과를 문자로 받았단다. 결과는 ‘산전 검사, 이상 없음’이란다.
겉으로는 힘들어 하지만, 진교는 씩씩하고 건강하게 모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산전 검사는 풍진 검사, 간염 검사, 갑상선 검사, 혈액 검사 등을 복합적으로 한 검사다.
진교는 기특하게도 모든 검사에서 거뜬하게 만점을 받은 것이다.

아내가 임신을 하면 남편은 소외된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임신한 예비 엄마에게만 관심을 갖는단다. 그래서 예비 아빠들이 힘들 때도 있다나?
그런데 엄마가 출산을 하면, 그 때부터 엄마도 소외된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아기에게만 관심을 갖는단다. 그래서 엄마가 섭섭할 때도 있다나?
그런데, 난 잘 모르겠다. 예비 엄마에게 관심을 갖는 게 곧 예비 아빠에게 관심을 갖는 거고, 아기에게 관심을 갖는 게 엄마에게 관심을 갖는 거 아닌가 싶다.

여하튼, 내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진교의 건강과 진교의 편안한 마음이다.

우리아내,
전진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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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들고 연수가다

2006년 7월 2일 일요일 / 7주 + 4일


1박2일로 연수를 다녀왔다.
혼자 있으면 밥을 해먹는 것도 힘들어하는 진교를 홀로 두고 지방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게 썩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연수에 참가하는 자격이 아니라 연수를 기획하고 행사 전체를 총괄해야 하는 입장에서 연수를 안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진교가 가지 말라고 고집피우며 어찌하나?’하고 은근히 걱정했는데, 역시 우리 씩씩한 진교는 연수에 대해서 별 말이 없었다. 다만, 휴게실에 들려 통감자를 사오라나??!!
언젠가 휴게실에 들려 먹었던 통감자가 생각났나보다.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락앤락이다. 평소에 가방이나 짐 같은 걸 들고 다니는 걸 꽤나 싫어하는 나였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책 한권이랑 락앤락 하나를 달랑 넣고 가방을 짊어졌다.

연수회에 갓난 아기를 데려온 사람이 있었다. 아빠, 엄마가 함께 참여해야 하니, 아기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데려왔단다.
쌩글쌩글 자는 아기를 보니, 작은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우리 모모는 언제 태어나서 언제 저렇게 크나.
쉬는 시간 틈틈이 진교와 통화를 했다. 내 걱정이 기우였나 보다. 진교는 짬뽕도 시켜먹고, 카레도 만들어 먹고 축구도 보면서 여유롭고 편하게 잘 있었다.

연수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충북 음성 휴게소에 들려 통감자와 고구마 튀김을 샀다.
양손에 통감자와 고구마 튀김을 들고 오는 나를 보고, 한 차에 같이 오던 동료들은 자기들하고 같이 먹을 간식을 사 오는 줄 알았나보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가방에서 락앤락 통을 꺼내고 거기다 통감자와 고구마튀김을 쏟아붓고 뚜껑을 닫아버리니 황당해 하는 눈치였다.

멋쩍은 나는 “아내가 사오라고 해서......”하며 얼버무렸다.
졸지에 또 공처가가 됐다.

그렇지만, 통감자와 고구마튀김을 보고 예상대로 진교는 아이처럼 기뻐하며 맛나게 먹어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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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되기의 딜레마

2006년 6월 29일(목요일) - 7주 + 1일


요즘은 업무가 참 바쁜 시기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회의가 가까이 오고, 회의 준비를 위해 전 부서가 연일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회의 준비나 정리에서 우리 부서나 내 직위가 맡은 역할은 더욱 중요하고 바쁘다.
오늘도 회의나 자료정리로 늦게 퇴근하게 되었다.
그런 날마다 어김없이 진교는 “언제 오냐?”는 전화를 한다. 많이 힘든 진교는 옆에 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큰 차이를 느낀다.
어떨 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에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제 모모가 7주를 넘어섰다.
모모에게도 엄청 중요한 시기지만, 진교에게는 정말 힘든 시기다.
몸의 변화, 호르몬의 변화, 그에 따른 입덧과 아픔이 진교를 때로는 두렵게 때로는 힘들게 할 시기다.
어쩌면 이시기야말로 남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사업도 무시하지 못할 일이기는 하다.

엄마가 아가와 함께 새로운 생명을 위해 힘들게 노력하는 시기, 아빠는 ‘아빠되기’를 위해 힘든 딜레마와 싸워야 하나보다.

나는 항상 마음 속으로 새긴다.
‘수년이 흐른 후, 지금의 행동에 후회하지 않는 건 무엇일까? 그건 모모와 진교를 가장 중심에 두고 그것을 중심으로 다른 일을 조정하는 것이다!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아빠되기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진교다!!’

 

 

오늘의 명언 <병아리와 계란후라이의 차이>

 

달걀이 하나 있다. 이 달걀이 병아리로 부화하느냐, 아니면 계란후라이가 되어 식탁에 오르냐의 가

장 중요한 차이는 어떻게 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자기 자신의 힘으로 달걀 껍질을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는 것이고, 사람에 의해 의도적으로 깨어

지면 계란후라이 신세가 되는 것이다.

 

모모야, 스스로 엄마 뱃속에서 힘차게 나올 수 있도록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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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의 감동

2006년 6월 27일(화요일) - 6주 + 6일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모와 만나는 날’이다.
2주 전, 진교가 임신테스트를 통해 임신을 확인하고, 병원에 가서 ‘애기집’을 본 이후 다시 병원에 가는 날인 것이다.
미리 늦게 출근할 것을 승인받고, 아침 일찍 진교와 함께 준비를 하여 병원으로 나섰다.
진교와 나는 ‘모모가 우리한테 자기의 모습을 보여줄까?’ ‘이제 사람의 형태나 좀 띠고 있을까?’ 생각하며 작은 설레임을 즐겼다.

우리가 선택한 병원은 부평1동에 있는 <성모 산부인과>다. 임신선배(?)인 지인의 추천을 받고,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병원의 시설, 산모들의 평가, 의사에 대한 평가 등을 비교한 후 진교가 선택한 병원이다.
<성모 산부인과>는 이종승 의학박사과 원장으로 있는 개인병원이다.

2005년 9월 14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재왕절개율 5.8%로 가장 낮은 병원’으로 선정되어 발표된 바 있듯이 자연분만을 추구하는 병원이고, 분만입원실이 개인실 인데다가 남편도 함께 분만실에 있을 수 있는 등 여러 가지가 인간적(?)인 병원이라서 선택했다.

초음파 화면을 통해 모모를 만났다.
모모는 9 ~ 11㎜의 크기로 자라나 있었다. 의사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좀 크고 이 크기면 7주 4일 정도로 볼 수도 있으나 큰 차이가 없으니까, 6주 6일로 계산을 하는 게 맞겠다’고 설명했다. 또, ‘예정 출산일은 2월 14일로 볼 수 있으나, 1월말이나 2월초로 알고 있으면 될 것 같다’고 부언했다.
모모는 진교와 나에게 씩씩하고 멋진 맥박소리를 들려주었다.


나는 의사에게 “2주 전에도 9㎜ 였는데, 지금도 9㎜네요?” 라고 우문했고, 의사는 ‘그 때는 공간이 있었던 거고, 지금은 애기가 있잖습니까’라고 현답하기도 했다.
진교는 산모의 눕는 자세, 가려야 할 음식, 빈혈기, 3년전 앓았던 갑상선 등 다양하고 유익한 질문을 쏟아냈고, 의사는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혈액검사, 간염검사, 혈청검사, 에이즈검사 등 필요한 산전검사를 위해 오줌과 피를 받고 우리는 벅찬 마음으로 병원을 나왔다.

병원을 나서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2주 전 애기집 상태에서 신중하느라고 미처 연락하지 못한 부모님, 의장님, 누님들에게 전화를 해서 임신사실을 알리고, 축하와 격려, 주의를 받느라고 우리는 부평거리를 날듯이 걸어다녔다.
건강하고 멋진 모모를 잉태한 진교가 무척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모모가 건강하고 예쁘게 빨랑 자랐으면 좋겠다.

 

오늘의 명언 <티코피아족의 훌륭함>

 

솔로몬제도의 티코피아(Ticopia)족은 아기가 탄생했을 때, ‘아기가 태어났다!’고 말하지 않고, ‘어머

니가 아이를 막 낳았다!’라고 말한다.

 

사소하고 단순하게 여겨질수도 있지만, 나는 티코피아족의 훌륭함을 드러내는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임신과 출산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태어난 아기도, 함께 한 아빠도 아닌 온몸으로 새생명을 탄생시

킨 엄마에게 있다.

새생명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 주인공은 아기가 아니라 엄마인 것이다.

나는 모모가 태어나면, 모모의 모습에 감탄사를 내뱉는 것이 아니라, 모모를 건강하고 훌륭하게 낳

은 진교의 훌륭함에 감사를 보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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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기록 남기기

2006년 6월 25일(일요일) - 6주 + 4일


오늘은 진교와 함께 짧지만 무게 있는 작업을 진행했다.
바로 ‘사진찍기’다.
우리는 임신 2개월 중인 엄마, 아빠의 사진을 시작으로, 매달 다양한 모습의 엄마, 아빠 모습을 담을 생각이다. 더불어 매달 진화하는 모모의 초음파 사진도 함께 남길 생각이다.
소중한 엄마, 아빠, 모모의 열달을 담아서 기록으로 남길 거다. 음.... 아직 결정은 안됐지만, 이 사진들로 2007년 달력도 만들어 볼 참이다.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소중한 열달이니까........

임신 2개월이 월드컵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이는 때임을 알리기 위해, 진교랑 나랑 ‘월드컵 응원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모모가 태어나서 사진을 볼 때 쯤이면, 2006년 월드컵 경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

오늘은 진교랑 말다툼을 했다.
임신 중에 엄마의 정서와 스트레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말다툼을 하다니.......
사소한 일이었다. 찌개를 끓이고, 반찬을 만들어서 식사를 준비했는데..... 진교가 TV를 보며 식사를 하면서, 먹는 둥 마는 둥 하였고, 그걸 보며 참지 못한 내가 잔소리를 심하게 해댔다.
그러다가 말다툼이 되어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소재는 밥을 먹는 거였지만, 핵심은 그게 아닌 거 같다.
아직도 내가 임신한 진교를 배려하지 못하는 거 같다. 진교의 입장에서, 진교의 마음에서, 진교의 몸 상태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발언해야 하는데.......
다행히 사랑하는 우리는 금방 없었던 일처럼 무마시켜 버렸다. 하지만, 짧은 순간이지만 진교도 모모도 무척 스트레스 받고 속상했을 거 같다. 아이고...... 임신 10개월 동안, 아니 그 이후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겠다...... !!

 

 

오늘의 명언 <엄마의 무욕>

 

임신으로 심해지는 고통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아기의 성장에 따라서 나타나는 긴장과 불쾌감

등 몸의 고통이다. 태아의 성장에 맞추기 위해서 당신의 몸도 변화해야만 한다.

또 하나는, 마음의 고통이다. 딸에서 어머니가 됨에 따라 독자성이 확대되거나 책임이 커지거나 하

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해서 남편과의 친밀한 인간관계를 쌓으면서 좀더 커뮤니케이션을 꾀해 신뢰와 애정을 굳게

할 필요를 느낄 것이다.

고통이 심해지는 것을 괴롭다. 하지만 그런 고통이 없으면 아이에서 딸, 딸에서 성인, 그리고 성인에

서 한 사람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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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출산.태교 참고서'

2006년 6월 23일(금요일) - 6주 + 2일


오늘 퇴근길은 짐도 많았지만, 마음속에도 흐믓함이 가득했다.
진교에게 줄 선물을 두 가지나 준비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진교가 사달라고 했던 머리끈과 머리집게를 샀다.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사무실 근처 여의도나 출퇴근길에서 만나는 노상에서 맘에 드는 것을 접하지 못해 사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퇴근길에 ‘수제품’만을 전시해 놓은 곳을 발견했다.
쑥스럽지만, 여성 머리끈을 잔뜩 전시해놓은 곳에 오랫동안 서서 고른 끝에 (파는 아줌마하고도 오래 토론함) 맘에 드는
‘머리끈과 머리집게 (같은 모양, 같은 색깔)’를 샀다. ‘푸하하하~ 흐뭇하다’

그리고 진짜는 따로 있다. 지난 일요일부터 지금까지 짬날 때마다 만들어온 ‘출산.태교 참고서’를 마침내 완성했다.
표지는 진교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복사해서 만들었고, 자료는 부평도서관에서 진교와 함께 고른 자료를 하나하나 복사해서 구성했다. 총 118페이지로 구성된 참고서는 임신 1주부터 41주까지 임산부와 태아의 상태, 주 별로 알아두어야 할 임신정보, 일주일 단위의 엄마일기란, 주별 태교, 라마즈 체조 등 엄마건강 참고서 등 온갖가지 필요한 ‘임신.출산.태교에 대한 자료’로 꽉 차있다.
‘푸하하하 ~ 이 참고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모모를 위한 진교와 형구의 작품이다.’


예상대로 진교는 너무너무 기뻐했다.
하루종일 메스껍던 속이 ‘머리끈과 머리집게’를 보더니 싸악 났대나 뭐래나....
물론, 우리가 만든 ‘출산.태교 참고서’도 너무 좋아한다.
우린 기념으로 사진 한방 박았다.

그런데, 진교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 한다. 배도 많이 아파하고, 구토도 한다.
옆에서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도 꽤나 힘들다.
그래도 다행인 건 (진교가 훌륭한 건) 진교는 힘들어하면서도 괴로워 한다기 보다는 ‘모모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까’를 걱정한다.
모모가 건강하게 자라는데 가장 필요하고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모모를 아끼고 사랑하는 진교의 맘’일 것이다.
모모가 진교를 넘 힘들게 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의 명언 <엄마의 무욕>

 

인생에서 유일하게 한없는 기쁨은 ‘나의 것’과 ‘당신의 건’과의 경계선을 없앴을 때에 얻는다.

친밀한 관계가 되면 우리들은 끊임없이 많은 것을 주려고 기를 쓴다. 임신해서 어머니가 되는 일은 다른 인간관계에서는 있을 수 없을만큼 다른 사람을 우선하고 자신의 욕구를 뒤로 미루는 법을 가르

쳐 준다.

당신의 아기와 당신사이에는 경계선이 없다. 아기의 생명은 말 그대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 일단 어

머니가 되면 당신은 끊임없이 계속 주게 된다. 그리고 무욕도는 점점 더 높아진다. 인생 중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당신은 보다 애정이 깊어져서 보다 많은 것을 주고 보다 기쁨에 가득 찬 사람이 된다.

나는 갖고 있는 것을 모두, 기꺼이 당신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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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기위한 준비

2006년 6월 22일(목요일) - 6주 + 1일


진교가 무심결에 한 말.
“엄마는 아기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 영양분도, 몸도....”

큰 일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그렇게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말라고 했다. 엄마가 임신을 하고 뱃속에서 열달동안 아기를 키워내는 건 결코 ‘희생’이 아니다. 그건 크나큰 기쁨이고,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언젠가, 진교가 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엄마가 출산의 고통을 겪으니까, 임신은 아빠가 했으면 좋겠어. 모든 걸 엄마가 다 하는 건 불공평 해”

물론, 나도 진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소한 입덧이라도 대신하거나 작은 고통이라도 분담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신비롭고 오묘한 일을 남녀의 불평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맞지도 않지만, 아기를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 옳지도 않다.
오히려 ‘아름답고 훌륭한 일’을 하지 못하는 남자가 불행하고 안타까운 처지다.
엄마는 열달의 힘듦을 겪지만, 남자는 아무리 원해도 경험할 수 없는 거룩한 경험을 하니까.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본격적인 아빠되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자료에 의하면, 뱃속의 아기가 12주만 되어도 촉각과 미각은 상당히 발달한다고 한다. 또, 17주 ~ 20주 쯤 되면 청각이 극도로 예민해진단다. 심지어 엄마의 목소리와 아빠의 목소리까지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때부터 매일 불러주는 노래를 태어난 후에도 기억하고, 그 때부터 매일 들려주는 동화책, 동시 등에 호기심과 정서가 싹 튼다고 한다. 엄마, 아빠와 뱃속의 아기가 본격적으로 대화를 하는 시기가 이 시기인가 보다.
20주째 접어들면 냄새를 맡는 기능도 본격화된다고 한다. 물론, 엄마 뱃속의 냄새만 맡겠지만, 엄마의 냄새 자극이 뱃속의 아기에게 그대로 전달된다고 한다.

진교가 지금 6주를 넘겼으니, 모모가 아빠의 냄새, 아빠의 소리를 접할 시기도 그다지 멀지만은 않다.
본격적으로 모모와 대화를 나누는 시기가 되기 전에 모모에게 반복해줄 노래, 모모에게 매일 들려줄 동화와 동시를 준비해야 겠다.
의 사랑스런 아가에게 반복해서 들려주고, 아가가 세상에 나와서도 익숙하게 기억할 노래와 동화, 동시를 아무 거나 선택할 수 없기에,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야겠다.

어쩌면 진교와 ‘예쁜 경쟁’이 붙을 지도 모르겠다. 서로 더 좋은 노래, 더 좋은 동화를 준비하려고 할테니까......

※ 몸이 많이 힘들어서 인지, 진교가 통 움직이지 않는다. 공부는 아예 못하는 것 같고, 집밖에도 잘 못나간 채 주로 누워만 있다. 그래서 소화도 잘 안되나 보다. 은근히 걱정된다. 가벼운 운동이 필요할텐데, 활동력이 너무 적어서 오히려 더 힘겨워지는 건 아닌지.......
내가 좀 더 노력해서 같이하는 산책을 일상화해야 겠군!!

 

 

오늘의 명언 <훌륭한 어머니가 되는 법>

 

부모들의 공통적인 오해는 아기를 낳기만 하면 어머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피아노를 갖고 있으면 음악가라고 믿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피아노를 치려 고 하면 항상 그 많은 건반 수에 놀란다. 거기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같은 182개의 건반으로부 터 재즈, 블루스, 교향곡도 탄생한다.

부모가 되는 것도 그것과 같다. 임신은 음악을 만드는 제 일보에 불과하다. 그리고 열달이 되는 동 안 차츰 피아니스트가 된다. 끈기와 연습에 뒷받침된 기술이 숙련도니 기술과 창조성을 낳는다.

프로수준의 어머니가 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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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배우는 생명의 신비

2006년 6월 21일(수요일) - 6주


요즘 출퇴근길에 읽고 있는 출산과 태교 관련 서적에 의하면, 6주와 7주째를 접어들면 엄마 뱃속의 아기가 급속도로 자란다고 한다.
평생을 두고 이때처럼 맹렬히 세포분열을 하는 때가 없을 정도로 자라서, ‘작음 몸체에서 팔과 다리가 뻗어 나오고 손가락 끝에는 말랑말랑한 손톱이 모양을 드러내며 형태가 없는 얼굴에는 뭉툭한 턱과 얇은 입술이 만들어지고 아직 코는 생기지 않았지만 동그란 콧구멍이 뚫린다고 한다. 눈꺼풀은 없지만 까맣게 눈동자가 만들어지고 귓구멍이 모양을 드러내면서 점점 인간다운 모습을 갖춘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신기하고 신비롭게 여겨진다.
인간의 그 수많은 기관들이 하나하나 만들어지는 것에는 정말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그 수많은 기관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정상적으로 생성되고 발달한다는 사실이 엄청난 일로 다가온다.
그리고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태교를 시작했다.
좀 빠르지 않나싶기도 했지만, ‘엄마의 입덧은 뱃속의 아기가 “태교가 필요해요”라고 말하는 신호’라는 말이 있듯이 진교가 힘들어하는 만큼 모모도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니 태교를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태교음악 CD를 크게 틀었다. 진교는 태교음악 소리에 잠이 깨고, 잠에서 깨자마자 빙긋이 미소 지었다. 진교는 하루에 세 번씩 아침태교, 점심태교, 저녁태교 음악을 듣겠다고 약속하고, 예쁜 그림, 예쁜 책만 보기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실제로, 진교는 태교음악을 생활화했고, 어제와 오늘 붓을 들고 수채화를 그렸다.

어제는 ‘뱃속의 모모를 흐뭇하게 여기며 머리를 맞대고 포즈를 취하는 진교와 형구의 그림’을 그렸고, 오늘은 장인어른이 꾸었다는 모모 태몽인 ‘감나무’를 멋들어지게 그렸다.
그리고, 선물받은 태교동화도 읽고 있다.
아마도 모모는 정서가 풍부하고 마음이 예쁜 아이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은근히 걱정이 되는 게 있다.
진교가 생각보다 더 힘들어 한다. 몸에 열이 많이 나고, 배를 많이 아파한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음식도 잘 못 먹고 하루종일 거의 누워있다시피 한다.
어제는 열이 너무 심각해 병원 원장과 통화 후 혼자 병원에 까지 갖다왔었다고 한다.
원장선생 앞에서 체온기로 체온을 쟀는데, 다행이 열이 높은 게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화끈거리는 증세로 판명돼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그런데, 여전히 몸에 미열이 계속되고, 일반적으로 6주째 나타나는 증상보다 더 심하게 아픈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된다.
다행인건 진교가 누구보다도 임신을 행복해하고 자랑스러워 한다는 거다.
그러한 행복감과 모모에 대한 사랑은 아마 모모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선물이자 자양분이 되리라.
부디 진교도 모모도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예쁘게 열달을 보냈으면 좋겠다.

오늘은 퇴근 후에 진교가 먹고싶다고 해서 ‘쫄뽂기’를 사가지고 집에 들어갔다. 진교가 맛난 음식 많이 먹고 건강했으면 한다.
난 빨랑 27일이 되어서 초음파 사진으로나마 모모를 만났으면 좋겠다.

 

 

<모모가 세상에 나오는 날>

 

1. 진교의 최종 월경 : 2006년 5월 10일

2. 모모가 세상에 나오는 예정일 : 2007년 2월 17일

 

오늘의 명언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10가지>

 

1.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다.

2. 사탕이나 과자 등 단 음식을 피한다.

3. 하루 염분 섭취량을 8그램으로 줄인다.

4.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5. 고기의 지방이나 버터 등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을 줄인다.

6. 샐러드나 생채, 나물, 생선 구이 등 싱거운 것을 먹는 습관을 기른다.

7. 가공 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은 먹지 않도록 한다.

8. 외식을 되도록 피한다. 햄버거나 피자 등도 임신에 좋지 않은 식품이다.

9. 염분 배설을 도와주는 야채와 과일을 아침마다 먹는다.

10. 김치는 염분의 양이 많으므로 먹는 양을 반으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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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

2006년 6월 19일(월요일) - 임신 5주 + 5일

 
일요일인 어제,
미열과 배앓이, 메스꺼움으로 힘겨워하는 진교의 손을 잡고 ‘가벼운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까운 부평도서관을 찾았다.
건강하고 예쁜 모모(*모모: 진교와 형구가 정한 엄마몸속에 있는 아이의 애칭)를 만나기 위해 아빠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기 위한 뿌듯한 노력이랄까, 아님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아빠와 엄마의 무지로 인해 모모가 잘 못되는 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도리랄까, 여하튼 ‘임신과 출산, 태교’에 대한 책을 대여하러 간 것이다.
우리는 ‘임신출산 40주<학원사>’ ‘완벽한 임신과 출산<에이엠비>’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에서 출산까지<으뜸사>’ 등의 책을 쌓아 들고 집으로 왔다.
어쩌면, 평생에 한번일지도 모를 ‘2세 낳기 학습’에 도전한 것이다.

그동안 나의 출퇴근길 동반자는 <나관중의 삼국지>였으나, 오늘부터 지루한 출퇴근길을 알차게 해줄 동무는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에서 출산까지>가 되었다.
비록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여 겉포장을 포장지로 감추듯 싸고 있지만, 처음으로 접하는 ‘임신한 여성의 몸의 변화와 임신한 엄마를 위한 건강생활, 그리고 세계 각국의 태교’ 등은 무지의 세계를 정복하는 짜릿한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빠가 되기 위한 기본 자세를 익히는 것’과 같은 엄숙함까지도 느끼게 된다.
아마도 진교는 몸의 고통과 피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오는 말초적 희열로 ‘엄마 되기’를 실감하고 있겠지만, 나는 진지한 ‘아빠 되기’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듯하다.
진교가 본능적 체감이라면, 나는 분주한 노력으로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어제부터 진교는 ‘현관 칠판’에 하루 동안 섭취한 음식물을 적기 시작했다.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하기 위한 경각심과 배율 때문이란다.
덩달아 나도 진교가 섭취하는 영양분을 마치 전문 영양사라도 된 듯 분석하게 된다. 물론, 진교가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나도 함께 먹기 때문에, 진교의 섭취 영양분은 나의 섭취 영양분이기도 하다.
“엄마가 임신할 때, 아빠가 10킬로그램 살찐다”는 이야기가 실감나게 느껴진다.

오늘은 세 가지를 결심하고 실천했다.
나는 태교음악 CD를 선물하고 ‘아침, 저녁으로 진교와 함께 태교 음악 듣기’를 실행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태교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진교에게 맛난 음식 만들어주기’ 였다.

퇴근 후 선물로 사들고 간 태교음악 CD를 보고 진교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받자마자 뜯어보고, 틀어보며 즐거워했다. 순간, 눈앞의 사람이 진교인지 모모인지 헛갈릴 정도로.
그런데, 맛난 걸 해주려고 했지만 하루종일 미열과 메스꺼움으로 힘들었는지 먹고픈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마치 게임을 하듯 이 음식, 저 음식을 나열한 끝에 진교가 ‘맑은 콩나물국’을 선택했다. 조미료를 넣지 않은 콩나물국에 처음으로 도전하여 진교의 저녁상을 차려주었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은 음식이었지만.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끝낸 후, 또다시 잠에 빠진 진교 옆에서 ‘태교 일기’를 쓴다. 아빠가 되어가는 나의 기록인 ‘태교 일기’를.

6주째가 되면 모모의 심장이 뛰고 인체기관의 형태가 잡히기 시작한다는데, 엄청나게 궁금하면서도 살짝 걱정이 앞선다. ‘제대로 갖춰지고 있는 건지.’
여하튼 모모 이놈이 엄마를 너무 괴롭히지 말고 건강하게 빨리 생성되어 나와야 할텐데..... 


오늘의 명언 <태교의 십계>


1. 훌륭한 인물을 낳아야 겠다는 신념을 갖는다.

2. 나쁜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3.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

4. 위인전을 읽고 위인 사진을 본다.

5. 임신부의 보건위생에 힘쓴다.

6. 자극성 있는 음식물은 피한다.

7.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

8. 태중 일기를 쓴다.

9. 강한 의지와 기도하는 자세를 갖는다.

10. 좋은 태몽을 꾸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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