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에 해당되는 글 4

  1. 2009.11.20 10.28, 이것만은 기억하자! 제발~
  2. 2009.05.07 진보세력 집권때, 국정 프로그램 있나?
  3. 2009.05.07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
  4. 2009.05.01 진보정당은 절반의 성공! (2)

10.28, 이것만은 기억하자! 제발~

10.28 재보선을 평가하는 게 조금은 늦은 듯 싶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아직도 공식기구에서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10.28 재보선의 교훈이 결국 2010 지방선거로 향한다고 했을 때, 꼭 늦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평가는 반드시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런 지점에서 강조하고픈 것을 중심으로 새긴다.
나를 포함해서 진보세력이 반드시 논리가 아닌 실천의 교훈으로 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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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진보세력이 꼭 새겨야할 두가지 교훈


10.28 재보선이 여느 재보선과 달리 ‘플러스 알파’의 정치적 의미가 더해진 건, 2010 지방선거를 앞둔 선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0.28 재보선에 대한 평가가 결과 자체만이 아닌 2010 지방선거의 전략과 토대의 방향으로 제기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선거결과에 대한 세부적 분석평가나 선거운동에서의 구체적 전술평가 등으로 밀도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한 10.28 재보선 평가는 크게 두 축으로 압축된다.
하나는 ‘진보정당(진보세력)의 현주소’이고, 다른 하나는 ‘연대전략의 과제’다.


진보정당(진보세력)의 현주소

‘진보정당(진보세력)의 현주소’라 함은 진보정당의 분열.분당에 대한 책임과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실질적 힘, 그리고 선거판에서의 정치력의 문제를 포괄한다.
10.28 재보선의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민주당 승리, 한나라당 패배, 친노세력 선전, 진보정당 침체(몰락)”로 규정할 수 있다.
실제, 민주노동당은 수원 장안 7.17%, 충북 4군 3.19%, 경남 양산 3.51%, 그리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의 연대지지를 받은 안산 상록을 15.57%의 득표를 얻었다.
양당구조의 고착화나 사표심리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처참한 결과다. (재보선이 집권여당에 대한 견제와 양당구조의 강화라는 일반적 특성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즉, 어떠한 정치적 원인과 근거를 댄다고 하더라도, 진보정당 자체가 민심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다시 말해, 10.28 재보선에서 민심은 “반MB의 대안은, 그리고 새로운 정치대안은 너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선거현장에서의 목소리는 이를 두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하나는 ‘진보정당의 분열에 대한 책임’이다.
작은 기득권과 패권으로 분열하고 있는 진보정당에게 국민들은 반MB나 새로운 정치의 향기를 맡지 못하고, 오히려 “너희나 잘해”라는 따끔한 충고를 하고 있다. 즉, 진보정당, 진보세력이 분열에 대한 진정성있는 평가와 그에 대한 책임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는 한 민심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전략의 부재’다.
한마디로 민심이 관심을 가져줄 만한 어떠한 카드도 없이, 민주당과 똑같은 외침을 한번 더, 내지는 조금 더 열심히 외치기만 한 것이다.
어떠한 메시지도, 어떠한 가치도 제시하지 못하는 진보정당에게 민심은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진보정당의 이러한 현실은 선거현장에서 무능한 정치력을 보이면서 더욱 굳어진다.
결국, 10.28 재보선에서 진보정당(진보세력)은 민심의 냉정함을 목도하고, 선거에서 어떠한 변수도 되지 못했다.
혹자는 10.28 재보선의 결과를 두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진보적 시민사회세력이 다 합쳐도 어떠한 변수도, 어떠한 영향력도 될 수 없음이 드러났다”라고 단정 짓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10.28 재보선을 통해서, 진보정당과 진보세력은 자신들의 현위치와 현주소를 심각하게 자각하고, 눈앞에 닥친 2010 ~ 2012를 위해 “진보정당 통합”을 포함한 “진보정당(진보세력)의 혁신과 대안으로서의 재구성”의 필수적 과제를 도출하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연대전략의 과제

10.28 재보선에서 진보진영이 확인한 것은 “연대”가 대의고 대세지만, 그 자체가 만능키는 아니라는 것과 “연대”를 실현할 수 있는 진보진영의 힘에 대한 심각한 자문이다.
실제, 10.28 재보선은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투표 직전까지 일관되게 “반MB연대”가 가장 큰 담론이었다.
몇 가지 변수(MB국정운영 지지도와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과 재보선에서의 집권여당 견제심리, 수원에서의 손학규 돌풍과 양산에서의 친노세력 바람 등)는 잠복되어 있었지만, 큰 틀에서는 이미 지역별로 당선가능성의 윤곽이 분명한 상황이었기에 반MB연대가 핵심 화두가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진보세력이 “(심하게 표현하면) 반MB연대”를 선거의 전부처럼 취급한 게 사실이다.


그런 속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지역은 당연히 “한나라당의 상징과 친노세력의 바람이 맞붙은 경남양산”과 “일찌감치 진보진영단일후보를 정리하고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반MB단일후보를 추진한 안산상록을”이었다.
결과적으로 경남양산은 연대 자체가 실현되지 못했고, 안산상록을은 진보진영단일후보로 그쳤다. 진보정당(진보세력)이 “연대”에서 결코 추동의 힘이 되지 못했고, 진보진영이 힘을 다 합쳐도 민심에 반향을 일으키기는커녕 민주당 조차도 움직이지 못했다.
10.28 재보선은 “반MB연대”의 근본적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즉, “진보적 가치와 의제”를 중심으로 하지 않은 “반MB연대”는 당선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신 비판적 지지’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민심의 동의와 지지를 얻을 수도 없으며, 연대가 실현되었다 하더라도(진보대연합이든 선거연대든) 이는 새로운 정치를 형성할 수 있는 어떠한 정치적 성과로도 작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연대의 변수(또는 구심)가 되기 위해 “진보정당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과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7개월 여 남은 2010년 6.2지방선거의 과제로 내밀기에는 전혀 고려의 가치가 없다.
또, 혹자는 “경기도 교육감선거와 안산상록을의 모델을 중심으로 진보대연합 실현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명의 후보를 중심으로 한 연대와 각 정당 및 정치세력별로 각기의 후보를 갖고 연대(단일화)해야 하는 2010년 6.2지방선거는 질적으로 궤를 같이 할 수가 없다.
또 중요한 점은, 연대에서 중요한 것은 “후보 단일화”라는 실물적인 것보다도 “민심의 광범위하고 적극적 지지와 선거에 중요한 변수(돌풍), 그리고 새로운 정치형성과 재구성”이라는 분명하고 큰 정치적 성과에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10.28 재보선은 “반MB연대”라는 구호 속에 민주당을 상수로 둔 선거연대 자체에 대한 재고와 진보진영의 정치적 목표를 분명히 한 “가치연대”에 대한 필연성을 교훈으로 남겼다고 할 수 있다.



2009. 11. 20. frie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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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세력 집권때, 국정 프로그램 있나?

"새로운 정당의 필요성"을 제기한 손석춘(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이 진보정치세력에게 실사구시에 기반한 "책임질 비전과 정책"을 제기하고 나섰다.
곱씹어 볼만한 의미있는 글이어서, 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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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뜻을 살리려면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 다만 조급할 일은 아니다. 새로운 정당이 성공하려면 먼저 정치세력화의 기반이 튼실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으로 나누어져있는 진보정당은 물론, 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의 일부 세력을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세력화에 시민사회단체들의 몫도 크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치세력화의 기반을 튼튼하게 꾸리고 새로운 정당을 아래로부터 내올 수 있을까. 그 과정에 촛불을 든 모든 사람들이 주체로 나서야 한다. 물론, 무조건 모든 사람이 나서자는 이야기는 공허할 수 있다. 진보적 정치대안을 만들어가는 길, 곧 진보의 진보적 재구성을 이루는 길에 원칙이 필요한 까닭이다.


진보 재구성의 제1원칙 실사구시

무엇보다 먼저 실사구시의 원칙이 절실하다. 실사구시란 말 그대로 사실에 기초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태도다.
고전을 읽다보면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공산당선언』(Manifesto of the Communist Party)의 독일어판 서문(1890)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자본에 반대하는 투쟁 속에서 생겨난 여러 가지 사건과 변화로 인해, 특히 승리보다도 패배로 인해 투사들은 자신들의 만병통치약(universal panacea)이 지금까지 부적절했음을 깨닫고 노동자 해방의 진정한 조건을 철저히 이해하기 위해 더 한층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엥겔스가 그렇게 주장한 근거다. 엥겔스는 “1874년 인터내셔널이 해체될 당시의 노동계급은 그것이 설립된 1864년의 그들과는 전혀 달랐다”며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 10년의 변화도 엥겔스는 소홀하지 않았다. 사회주의 이론을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부르대지도 않았다. 언제나 “노동자해방의 진정한 조건을 철저히 이해”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하물며 그로부터 두 세기가 바뀌었다. 그 사이에 러시아 혁명과 중국 혁명이 있었다. 세계사의 전개과정은 자본주의 사회가 부닥친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다. 소련-동구의 몰락과 중국의 전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고난’은 우리 모두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다. 그 사실에 기초할 때, 우리는 경직된 사상적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진리를 탐구해야 할 필요성을 더 절감할 수 있다.

책임지고 실현할 비전과 정책 제시할 때

막연한 이상주의와 구호 수준의 담론을 넘어서서 실제로 신자유주의로부터 고통 받는 민중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조건과 정책을 철저히 파고들어야 옳다. 진보세력이 집권했을 때 현재의 정치경제 체제와 전혀 다르게 국가를 책임질 수 있는 구체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실사구시가 필요한 이유는 관념적 이상주의의 모호한 비전이 분열을 낳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중의 삶, 민중의 고통이 엄중한 데도 경직된 사상에 기초해서 주자학적 논쟁에 치중하면 반목하거나 갈라질 수밖에 없다.
책임지고 실현가능한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 대다수인 민중의 이해관계에 기초해 실제 ‘경제 살리기’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실사구시의 원칙이 중요한 까닭이다.



출처 : 손석춘의 "새로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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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

4.29재보선과 촛불 1주년.
그리고, 앞으로도 산더미처럼 남아있는 정치일정. 10월 재보선, 2010년 지방선거.....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새로운 정치세력,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는 손석춘(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의 글이 의미심장해 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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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1년을 맞아서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행하며 여전히 폭력적 탄압을 서슴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나라당 정권을 대체할 정치적 대안이 없다는 오만 때문이다.
기실 2008년 ‘촛불항쟁’ 내내 어떤 정당도 촛불을 든 민주시민들의 대안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국민 대다수인 민중에게 더 심각한 문제는 촛불항쟁이 벌어졌던 2008년 5․6․7․8월과 촛불항쟁 첫 돌을 맞는 2009년 5월은 객관적 세계정세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촛불 1년 맞아 국민 대다수의 고통은 더 커져

2008년 9월 본격화한 미국의 금융 위기는 세계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위기로 치닫고 있다. 그 결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중소기업 도산과 자영업 몰락, 실업률 급증이 현실화하고 있다. 민중의 생존권이 더 위협받는 국면이다. 경제 침체가 장기화할 때, 민중의 고통은 무장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전환할 조짐이 보이지 않기에 더 그렇다.

그렇다. 촛불항쟁과 그 후 1년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경제와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객관적 조건은 익어가는 데 주체적 조건은 준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주고 있다.
따라서 진보의 과제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답은 자명하다. 정치적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대안을 만드는 일이다. 비단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중운동이든 시민운동이든 통일운동이든 정치적 구심점이 없을 때, 각 부문의 운동 발전도 제약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 대안 만들지 못하면 박근혜 정권 가능성

이명박과 한나라당 정권에 맞설 정치적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앞으로 더 많은 민중의 고통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 박근혜의 ‘줄푸세’정책에서 드러나듯이 그와 이명박의 경제정책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바로 그렇기에 진보세력의 대안은 더 절실하다. 물론, 정치지형에서 진보세력이 외면 받는 데는 외적 요인이 크다. 반세기 넘도록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이데올로기가 그 주범이다. 비단 언론만이 아니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 교육을 통해 “경쟁만이 살 길”이라는 자본독재의 이데올로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내면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있다. 외적 요인은 냉전에서 ‘승리’한 초강대국 미국의 현실적 힘을 정신적, 물리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외적 요인이 설령 지배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요인만 강조한다면, 주체적 대응에 게으를 수밖에 없다. 가령 “언론 탓”만 한다면, 임기 내내 언론을 지청구 삼아 좌충우돌로 5년을 보낸 노무현 정권과 우리가 다를 게 없다. 노 정권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면서도 늘 ‘진보’를 자처해 진보세력 전반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불러왔다. 그래서다. 외적 요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내적 요인을 더 중시해야 옳다.

새로운 정당 이전에 정치세력화의 기반 성찰할 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과 민주당 일부로 흩어져있는 진보적 정치세력이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과 더불어 정치적 대안을 만들려면 재구성이 관건이다. 현재 네 정당 가운데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집권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하지만 정치적 구심점이 절박하다고 해서 지금 당장 새로운 정당을 누군가 주도하거나 ‘헤쳐 모여’식으로 만들 수도 없다. 촛불항쟁에 나섰던 모든 세력이 지금 할 일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내기 이전에 새로운 정치세력화의 기반을 튼튼하게 마련하는 일이다. 바로 그것이 진보의 진보적 재구성이다.

여기서 ‘진보적 재구성’이라 할 때 그 대상인 동시에 주체는 진보정당의 정치인이나 당원들만이 아니다. 노동운동, 농민운동, 빈민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 학생운동, 시민운동, 통일운동만도 아니다. 신자유주의와 분단체제에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국민이다.



출처 : 손석춘의 "새로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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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은 절반의 성공!

4.29 재보선 평가 (2)

4.29 재보선, 진보정당의 성적표는 어떤한가?

우선, 진보신당은 울산북구에서 조승수 후보가 당선되어 국회의원 제1호를 탄생시켰다.
민주노동당은 전남장흥에서 정우태 도의원이, 광주서구에서 류정수 구의원이 당선되어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을 이기는 쾌거를 만들었다.
따라서, 진보정당은 4.29 재보선에서 국민의 지지와 선택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진보정당은 이번 선거 평가에서 "울산 북구에서의 후보단일화"를 빼놓을 수 없다.
"후보단일화"는 진보정당이 나아갈 바를 밝히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였고, 또 선거가 끝난 후에도 진보정당, 특히 민주노동당에게 적지않은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단일화를 바라보는 "두가지 눈"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울산 북구’는 진보세력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는 선거기간 내내의 ‘유일한 화두’였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를 바라보는데 있어서 각이 틀린 ‘두 가지 눈’이 있다.
굳이 구분하자면, 하나는 ‘국민의 눈’이고, 다른 하나는 ‘당사자들의 눈’이다.

‘국민의 눈’은 울산 북구의 후보 단일화를 진보정당의 혁신으로 바라본다. 4.29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을 이기고 ‘경남 사천에서 벌어진 강기갑의 기적’을 재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양당의 합당과 나아가 진보대연합으로 진보정당이 새롭게 탈바꿈 되는 것을 꿈꿨다.

후보 단일화를 보는 ‘당사자들의 눈’은 “당선”을 중심으로 본다. 노동자의 도시이자 진보정당이 여당인 도시 울산에서, 그것도 인지도가 낮은 한나라당 후보를 맞아 싸우는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는 최고의 선거운동이자 당선의 지름길이었다.
‘민주노동당 5석, 진보신당 0석’의 서글픈 국회의원 의석수의 현실에서 진보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 후보 단일화는 거부할 수 없는 대세였다.

후보 단일화가 일사천리로 갔다면, ‘국민의 눈’과 ‘당사자들의 눈’은 다른 궤를 그리지 않고 일치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가 우여곡절을 그리자, ‘국민의 눈’과 ‘당사자들의 눈’은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다섯 번의 한숨, 그리고 한가지 교훈

“진보진영이 총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어 진보정치가 중심이 되는 광범위한 반MB전선을 구축해 내겠습니다.” 강기갑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의지를 밝히며 민주노동당은 2월 15일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제안했고, 진보신당에서는 이를 즉각 환영했다.
이렇게 시작된 양당의 후보단일화는 3개월에 걸쳐 진행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기대와 우려를 던져 주었다.
실제, 양당이 ‘김창현’ ‘조승수’ 카드를 결정한 다음부터는 모든 언론의 주목도 ‘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 추이는 울산북구 선거를 좌우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는 만만치 않았다.
분당.분열을 통해 서로가 등을 돌린 채 때론 서로를 공격했던 양당은 불신을 쉽사리 깨지 못했고, ‘국민의 눈’보다는 ‘당사자들의 눈’으로 후보 단일화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결국,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후보 단일화에는 모두가 합의했지만, 단일화를 위한 방식과 일정은 좀처럼 일치점을 찾기 어려웠고 서로는 조금의 양보도 불가능해보였다.
특히, ‘2월 25일 단일화 추진 합의’ ‘3월 24일 후보단일화 합의’ ‘4월 6일 후보단일화 방식 합의’ ‘4월 15일 양당 대표의 재합의’ ‘4월 20일 여론조사 단일화 합의’ 등 다섯 차례의 합의가 실무 논의에서 항상 무효로 돌아가면서, 국민들은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고, 점차 무관심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랬던 국민들이 쉬었을 “다섯 번의 한숨”은 그만큼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다섯 단계 미루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4월 23일 양당은 결국 후보단일화를 최종 합의해냈다.
후보단일화까지 가는 길에 양당대표의 공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후보단일화가 실패하면 진보진영은 공멸할 것”이라며 절박함을 호소해왔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또한 “대표직 사퇴까지 각오하고, 후보단일화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등공신은 따로 있다.
누가 진보진영의 대표선수가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진 금쪽같은 합의는 뭐니뭐니해도 “후보단일화에 대한 노동현장과 국민의 여론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노동당 이영희 노동담당 최고위원은 공식회의에서 “현장 분위기가 살벌하다.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현장 노동자들은 진보정당을 쳐다도 보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여론을 보고한 바 있다.
양당이 후보단일화에 최종적으로 서명한 후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국민들께서나 울산시민, 북구주민들이 후보단일화를 빨리 하지 않는다며 질책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힌 것도 이런 점을 잘 말해준다.

결론적으로 양당의 불신과 벽은 “국민적 열망”을 이기지 못했고, 진보정당은 뒤늦게나마 “국민의 눈”으로 후보단일화를 본 것이다.


“국민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는 채 일주일도 안 된 순간에 극적으로 합의되었다.
그리고, 실제 진보정당의 단일후보, 아니 ‘반MB 단일후보’가 최종 결정되는 건 투표 3일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 북구의 후보단일화는 4.29 재보선 전체를 흔들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물론,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가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 바램”처럼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단일화를 통해 반MB 승리를 이루고, 양당을 포함한 진보대연합으로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도약”하기에는 후보단일화의 과정에서 서로가 흘린 피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국민들이 내쉰 다섯 번의 한숨을 거두기에도 무리가 따를 것이다.

그러나,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고, 실천하는 “진보정당”이 정답이라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진보정당이 2004년의 영광을 재현하며 새롭게 도약하고, 제1야당 아니 집권정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표현했듯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산고 끝에 옥동자를 낳았다.”
그리고, 그 옥동자는 다름아닌 국민들이 바라는 진보정당, “국민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토대다.
4.29 재보선의 이러한 교훈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더욱 크게 꽃피울 수 있을 때, 진보정당은 진정으로 “4.29 재보선의 승리”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에게는 진심의 축하를 전하고, 민주노동당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에게는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2009. 4. 30. frie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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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이빛나는밤 2009.05.01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무튼 이번에 후보단일화를 한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드문 일이었고, 진보정당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내에 2개의 진보정당이 생긴 셈인데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2. 핑구야 날자 2009.05.07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국민을 위한 사람들이 되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