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사진'에 해당되는 글 5

  1. 2009.04.06 우리 아기가 "아들"이래요.
  2. 2009.04.06 우리아기가 태아비만?
  3. 2009.04.06 엄마뱃속에서 수영하는 아기
  4. 2009.04.06 엄마,아빠를 닮기 시작한 뱃속 아기
  5. 2009.04.06 첫만남의 감동

우리 아기가 "아들"이래요.

2006년 10월 9일(월요일) - 21주 + 5일


오늘은 모모를 보러 가는 날이었다.
아내
는 며칠 전부터 오늘을 고대했다. 모모를 보고싶은 맘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표현은 잘 안하지만.......
아내
도, 나도 비록 초음파 사진과 동영상으로 만나는 모모지만, 모모를 만나는 설레임, 모모를 만나는 벅참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유독 모모의 발길질이 심해왔었기에, ‘모모가 얼마나 컸는지, 모모가 또 어떤 모습으로 엄마랑 아빠를 기쁘게 할지’ 기대가 무척 컸다.
또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열심히 ‘음식줄이기’를 해온 아내가 ‘살은 더 찌지 않았는지’ 은근히 걱정되기도 했다.
은근한 설레임과 엄청난 기대를 안고 모모를 만났다.
지난 달처럼 아내는 진료실 침대에 누워 볼록 나온 배를 내밀었고, 의사는 초음파 기계를 배에 대고 모모의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서 확인시켜줬다.
나는 진료실에 함께 들어가 의사와 아내와 함께 모모의 모습을 보았다.
의사 선생님의 말처럼, 모모는 이제 너무 커서 한 화면에 다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의 뱃속이 너무 좁은지 꽤나 웅크리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이제 너무 커서 키를 한번에 잴 수가 없네요.”하면서, ‘머리 꼭지부터 등까지, 그리고 등부터 무릎까지’ 따로따로 키를 쟀다.

“여기가 다리, 여기가 팔, 여기가 위, 여기가 머리, 여기가 몸통, 여기가 얼굴 ......” 의사선생님이 하나하나 가리키며 설명하면서 초음파 사진을 이쪽저쪽으로 옮겼지만, 솔직히 의사선생님의 설명과 눈에 보이는 사진의 모습을 일치시키는 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저게 다린가?...... 다리 같지 않은데....... ” 생각하다보면, 바로 “여기가 팔”하는 말로 넘어가 버리니까....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갑자기 “어? 다리 사이에 뭐가 튀어나와 있네요. 음... 다리 사이에 뭐가 있는 것으로 봐서 아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아내
랑 나는 “띵 ~~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 “그렇지만, 잘 모르겠다고 했으니까......”

병원을 나서며, 아내는 “집에 가서 DVD로 확인해야지!!”하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모모야~ 너 아들이니?” 음.... 딸이든 아들이든 아빠한테 그건 별로 중요치 않단다. 예쁘고 건강하고, 튼튼하고 똑똑한 우리 애기!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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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기가 태아비만?

2006년 9월 4일(월요일) - 16주 + 5일


오늘 모모를 만나러 병원에 갔다왔다.
사실, 아내와 나는 모모를 만난다는 사실에 어젯밤은 물론이고 어제 하루종일을 설레임에 벅차했다.
초음파 사진으로 만나는 모모는 어떤 모습일까? 얼마나 컸을까? 또, 오늘은 어떤 새로운 기관이 만들어져서 아내와 나를 기쁘게 해줄까?
이미 모모는 아내와 나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해주는 효도를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4개월을 넘어서 5개월에 접어든 아기는 이미 모든 육체기관이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도 유산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정에 접어든 때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기대는 더욱 더 컸다.

오늘은 지난 달과는 또 다르게 모모를 만났다.
그동안은 아내만 초음파 촬영실로 들어가고(초음파 촬영실과 밖은 커텐 하나로 가려져 있지만), 나는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 있는 모니터로 사진을 확인해야 했다. 그 상태에서 귀를 쫑긋한 채 촬영실 안에서 의사 선생님이 아내에게 하는 이야기를 열심히 귀기울여 들어야 했다.
그런데, 오늘은 의사 선생님이 같이 들어오라고 하셨다.

촬영실에서는 아내의 배(그러니까, 모모의 집인가?) 위에 약품을 바르고, 초음파 촬영기를 문대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모모의 모습이 이쪽 저쪽으로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나는 하나의 모니터로 아내와 의사 선생님과 같이 모모의 모습을 확인하며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초음파 사진으로 엄마, 아빠에게 인사한 모모의 모습은 무척 건강했다.
의사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머리, 등뼈, 몸통, 엉덩이, 다리, 팔 등을 하나 하나 확인했다.
사실, 하나하나의 모습이 똑똑히 확인되지는 않는다. 전문가인 의사 선생은 다 그려져 보일런지 모르지만, 아내와 나는 온 신경을 집중해야 그런가 보다 하고 확이될 정도 였으니까.....
그런데, 분명한 건 ‘커다란 머리’와 ‘머리에 이어진 몸통과 등뼈’, 그리고, 모니터를 향해 선명하게 내민 ‘발바닥과 발가락’이었다.
오늘은 모모가 아내와 나에게 ‘새로 생긴 발바닥과 신기한 발가락’을 보여준 것이다.
기특한 놈............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아내의 체중을 무척이나 걱정하셨다.
지난 달까지 53.5킬로그램이었던 진교가 오늘은 56.5킬로그램이나 되었던 것이다. 사실 의사선생님은 약 20주까지 55 ~ 56킬로그램을 유지하라고 일러주었었는데..... 어쩐지 요즘 아내가 무척이나 먹어댔다. 내가 걱정을 해도 ‘이건 모모가 배가 고픈거야’라고 하며, 식욕이 당길 때마다 무언가를 먹었으니까......
의사 선생님은 엄마가 체중이 불면, 아기도 비만에 걸리고, 결국 자연분만이 힘들어 질 거라고 경고했다. 또한, 아기에게도 무척 안좋다나?
“엄마가 배고픈 걸 참으면, 아기에게 안 좋을까봐 안 먹을 수는 없지않냐”고 물었는데, 의사 선생님은 “그것도 먹고싶은 엄마의 본능이고 핑계”라도 대답했다.
여하튼 의사 선생님은 다음 달에 병원에 올 때, 56킬로그램을 유지해서 오라고 당부를 했고, 아내도 야무지게 대답했다.

‘모모는 머리는 18주 정도, 몸통은 17주 정도, 다리는 16주 정도’라고 했다. 물론 아주 정확한 건 아니겠지만, 시기보다는 모모가 비만인 것 같다.
아니, 우리 아기가 비만이라니???!!!
비상사태다. 이제부터 아내의 식욕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야겠다. 아내를 위해서, 우리 아기를 위해서........

자아 ~~ 오늘부터 다이어트(?)다! 아내도, 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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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뱃속에서 수영하는 아기

2006년 8월 7일(월요일) - 12주 + 5일


오늘은 모모를 만나러 병원에 가는 날이다.
아내
가 “오빠 나 임신한 거 같아”하고 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임신한지 93일째다.
오늘 모모는 엄마인 진교와 아빠인 나에게 자신이 건강하고 튼튼함을 한껏 뽐내주었다.

무려 74미리미터로 자란 모모는 얼굴과 몸통, 팔, 다리가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심지어는 초음파 사진을 통해 무릎을 구부리고 있었고, 의사선생님이 힘들 정도로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그리고 가냘픈 팔로 엄마의 양수안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아내는 모모의 모습을 굉장히 대견하고 신기해 했다. 그리고, 하늘을 날 듯이 기뻐하며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했다.물론, 나도 엄청 기쁘다. 그리고 무척 신기하다. 이렇게 하나하나 사람의 모습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은 정말 놀랍고 경이롭다는 말 이외에 표현조차 힘들 것 같다.
그러자니 한편으로는 약간 두렵기도 하다.
손가락이 모두 다 정상으로 태어나는 것, 발가락이 모두 다 정상으로 태어나는 것, 어디 하나 부족하거나 아프지 않고 태어나는 것....... 그것은 오히려 정상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과정같이 느껴졌다.
우리 모모가 건강하고 예쁘게 태어나서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할텐데......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믿지만, 모모가 자라는 모습을 보니 그게 그저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니, 엄마는 얼마나 훌륭한 존재이고, 위대한 인간인가!

모모야, 엄마와 아빠에게 너라는 존재가 생겨나서 우린 정말 행복하단다.
그리고, 진교야!
철부지 아내인 진교가 이렇게 훌륭한 엄마가 되어가다니,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오늘 아내가 친정인 강릉에 갔다.
입덧도 끝났고, 몸도 얼추 좋아졌으니, 친정에 가서 좀 더 편안하게 쉬는 게 좋을 듯해서 아내와 함께 결정한 일이다.
아내 생일과 장인어른 생일도 있어서 아내에게는 평온한 안식처가 되어 줄 강릉에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나도 다음 주 정도에는 아내를 따라 강릉에 휴가차 갈 생각이다.
이번 강릉 휴가가 아내에게도 뱃속아기에게도 아주 좋은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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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를 닮기 시작한 뱃속 아기


2006년 7월 11일(화요일) - 8주 + 6일


어제 모모를 만나러 병원에 갔다.
벌써 8주가 넘었으니, 모모도 훌쩍 컸으리라는 기대와 설레임을 다독이며 진교와 나는 모모를 만났다.
모모는 2센티미터가 넘게 커 있었다. 의사 선생님도 “엄청 크네”라며 감탄사를 뱉을 정도로 컸다.
의사 선생님은 예정보다 빨리 자라고, 빨리 나올거라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일러주었다.
“음식만 먹으면 식도가 막힌 것처럼 답답하다”고 한 진교의 질문에 의사 선생님은 입덧이라며 단순하게 대답했다. 방법은 없다고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초음파 사진 속의 모모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얼굴, 몸통, 다리, 팔, 엉덩이까지 보여주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엄마, 아빠를 닮아가는 것이다.

오늘은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진교가 내 어릴 적 사진을 찾아서는 들이댔다. 꿈에서 본 모모의 모습과 똑같이 귀엽다나.
어쩌면 진교의 꿈속에서 본 모모의 모습이 나의 어릴 적 모습이거나 실제 진교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나를 닮은 아가가 진교의 뱃속에서 커가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안 되는 신기함이다.
조금 있으면, 진교와 형구를 쏙 빼닮은 예쁘고 튼튼한 아가가 세상에 나오겠지.
모모야, 빨랑 만나자꾸나.

진교가 이제 힘듦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다.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것도 점차 줄고 있다.
음식도 곧잘 먹는다.
진교야, 조금만 더 힘내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애인아~~

어제는 콩나물국, 오늘은 오뎅국...... 요즘은 아침에 무슨 국을 끓여놓고 나올까가 고민 아닌 고민이다.
자기 혼자 밥하고, 국 끓여 먹지 못하는 진교를 위해서 미리 음식을 해놓고 출근하는 게 요즘의 하루 시작이다.
요리 실력도 뻔하고, 국거리도 뻔하고, 아하 ~ 내일은 또 무슨 국을 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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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의 감동

2006년 6월 27일(화요일) - 6주 + 6일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모와 만나는 날’이다.
2주 전, 진교가 임신테스트를 통해 임신을 확인하고, 병원에 가서 ‘애기집’을 본 이후 다시 병원에 가는 날인 것이다.
미리 늦게 출근할 것을 승인받고, 아침 일찍 진교와 함께 준비를 하여 병원으로 나섰다.
진교와 나는 ‘모모가 우리한테 자기의 모습을 보여줄까?’ ‘이제 사람의 형태나 좀 띠고 있을까?’ 생각하며 작은 설레임을 즐겼다.

우리가 선택한 병원은 부평1동에 있는 <성모 산부인과>다. 임신선배(?)인 지인의 추천을 받고,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병원의 시설, 산모들의 평가, 의사에 대한 평가 등을 비교한 후 진교가 선택한 병원이다.
<성모 산부인과>는 이종승 의학박사과 원장으로 있는 개인병원이다.

2005년 9월 14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재왕절개율 5.8%로 가장 낮은 병원’으로 선정되어 발표된 바 있듯이 자연분만을 추구하는 병원이고, 분만입원실이 개인실 인데다가 남편도 함께 분만실에 있을 수 있는 등 여러 가지가 인간적(?)인 병원이라서 선택했다.

초음파 화면을 통해 모모를 만났다.
모모는 9 ~ 11㎜의 크기로 자라나 있었다. 의사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좀 크고 이 크기면 7주 4일 정도로 볼 수도 있으나 큰 차이가 없으니까, 6주 6일로 계산을 하는 게 맞겠다’고 설명했다. 또, ‘예정 출산일은 2월 14일로 볼 수 있으나, 1월말이나 2월초로 알고 있으면 될 것 같다’고 부언했다.
모모는 진교와 나에게 씩씩하고 멋진 맥박소리를 들려주었다.


나는 의사에게 “2주 전에도 9㎜ 였는데, 지금도 9㎜네요?” 라고 우문했고, 의사는 ‘그 때는 공간이 있었던 거고, 지금은 애기가 있잖습니까’라고 현답하기도 했다.
진교는 산모의 눕는 자세, 가려야 할 음식, 빈혈기, 3년전 앓았던 갑상선 등 다양하고 유익한 질문을 쏟아냈고, 의사는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혈액검사, 간염검사, 혈청검사, 에이즈검사 등 필요한 산전검사를 위해 오줌과 피를 받고 우리는 벅찬 마음으로 병원을 나왔다.

병원을 나서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2주 전 애기집 상태에서 신중하느라고 미처 연락하지 못한 부모님, 의장님, 누님들에게 전화를 해서 임신사실을 알리고, 축하와 격려, 주의를 받느라고 우리는 부평거리를 날듯이 걸어다녔다.
건강하고 멋진 모모를 잉태한 진교가 무척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모모가 건강하고 예쁘게 빨랑 자랐으면 좋겠다.

 

오늘의 명언 <티코피아족의 훌륭함>

 

솔로몬제도의 티코피아(Ticopia)족은 아기가 탄생했을 때, ‘아기가 태어났다!’고 말하지 않고, ‘어머

니가 아이를 막 낳았다!’라고 말한다.

 

사소하고 단순하게 여겨질수도 있지만, 나는 티코피아족의 훌륭함을 드러내는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임신과 출산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태어난 아기도, 함께 한 아빠도 아닌 온몸으로 새생명을 탄생시

킨 엄마에게 있다.

새생명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 주인공은 아기가 아니라 엄마인 것이다.

나는 모모가 태어나면, 모모의 모습에 감탄사를 내뱉는 것이 아니라, 모모를 건강하고 훌륭하게 낳

은 진교의 훌륭함에 감사를 보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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