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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일기를 쓰기 시작하다

2006년 6월 19일(월요일) - 임신 5주 + 5일

 
일요일인 어제,
미열과 배앓이, 메스꺼움으로 힘겨워하는 진교의 손을 잡고 ‘가벼운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까운 부평도서관을 찾았다.
건강하고 예쁜 모모(*모모: 진교와 형구가 정한 엄마몸속에 있는 아이의 애칭)를 만나기 위해 아빠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기 위한 뿌듯한 노력이랄까, 아님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아빠와 엄마의 무지로 인해 모모가 잘 못되는 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도리랄까, 여하튼 ‘임신과 출산, 태교’에 대한 책을 대여하러 간 것이다.
우리는 ‘임신출산 40주<학원사>’ ‘완벽한 임신과 출산<에이엠비>’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에서 출산까지<으뜸사>’ 등의 책을 쌓아 들고 집으로 왔다.
어쩌면, 평생에 한번일지도 모를 ‘2세 낳기 학습’에 도전한 것이다.

그동안 나의 출퇴근길 동반자는 <나관중의 삼국지>였으나, 오늘부터 지루한 출퇴근길을 알차게 해줄 동무는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에서 출산까지>가 되었다.
비록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여 겉포장을 포장지로 감추듯 싸고 있지만, 처음으로 접하는 ‘임신한 여성의 몸의 변화와 임신한 엄마를 위한 건강생활, 그리고 세계 각국의 태교’ 등은 무지의 세계를 정복하는 짜릿한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빠가 되기 위한 기본 자세를 익히는 것’과 같은 엄숙함까지도 느끼게 된다.
아마도 진교는 몸의 고통과 피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오는 말초적 희열로 ‘엄마 되기’를 실감하고 있겠지만, 나는 진지한 ‘아빠 되기’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듯하다.
진교가 본능적 체감이라면, 나는 분주한 노력으로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어제부터 진교는 ‘현관 칠판’에 하루 동안 섭취한 음식물을 적기 시작했다.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하기 위한 경각심과 배율 때문이란다.
덩달아 나도 진교가 섭취하는 영양분을 마치 전문 영양사라도 된 듯 분석하게 된다. 물론, 진교가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나도 함께 먹기 때문에, 진교의 섭취 영양분은 나의 섭취 영양분이기도 하다.
“엄마가 임신할 때, 아빠가 10킬로그램 살찐다”는 이야기가 실감나게 느껴진다.

오늘은 세 가지를 결심하고 실천했다.
나는 태교음악 CD를 선물하고 ‘아침, 저녁으로 진교와 함께 태교 음악 듣기’를 실행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태교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진교에게 맛난 음식 만들어주기’ 였다.

퇴근 후 선물로 사들고 간 태교음악 CD를 보고 진교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받자마자 뜯어보고, 틀어보며 즐거워했다. 순간, 눈앞의 사람이 진교인지 모모인지 헛갈릴 정도로.
그런데, 맛난 걸 해주려고 했지만 하루종일 미열과 메스꺼움으로 힘들었는지 먹고픈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마치 게임을 하듯 이 음식, 저 음식을 나열한 끝에 진교가 ‘맑은 콩나물국’을 선택했다. 조미료를 넣지 않은 콩나물국에 처음으로 도전하여 진교의 저녁상을 차려주었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은 음식이었지만.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끝낸 후, 또다시 잠에 빠진 진교 옆에서 ‘태교 일기’를 쓴다. 아빠가 되어가는 나의 기록인 ‘태교 일기’를.

6주째가 되면 모모의 심장이 뛰고 인체기관의 형태가 잡히기 시작한다는데, 엄청나게 궁금하면서도 살짝 걱정이 앞선다. ‘제대로 갖춰지고 있는 건지.’
여하튼 모모 이놈이 엄마를 너무 괴롭히지 말고 건강하게 빨리 생성되어 나와야 할텐데..... 


오늘의 명언 <태교의 십계>


1. 훌륭한 인물을 낳아야 겠다는 신념을 갖는다.

2. 나쁜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3.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

4. 위인전을 읽고 위인 사진을 본다.

5. 임신부의 보건위생에 힘쓴다.

6. 자극성 있는 음식물은 피한다.

7.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

8. 태중 일기를 쓴다.

9. 강한 의지와 기도하는 자세를 갖는다.

10. 좋은 태몽을 꾸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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