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해당되는 글 2

  1. 2009.04.06 엄마뱃속에서 수영하는 아기
  2. 2009.04.06 양가어른들로부터 '아내 지키기'

엄마뱃속에서 수영하는 아기

2006년 8월 7일(월요일) - 12주 + 5일


오늘은 모모를 만나러 병원에 가는 날이다.
아내
가 “오빠 나 임신한 거 같아”하고 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임신한지 93일째다.
오늘 모모는 엄마인 진교와 아빠인 나에게 자신이 건강하고 튼튼함을 한껏 뽐내주었다.

무려 74미리미터로 자란 모모는 얼굴과 몸통, 팔, 다리가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심지어는 초음파 사진을 통해 무릎을 구부리고 있었고, 의사선생님이 힘들 정도로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그리고 가냘픈 팔로 엄마의 양수안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아내는 모모의 모습을 굉장히 대견하고 신기해 했다. 그리고, 하늘을 날 듯이 기뻐하며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했다.물론, 나도 엄청 기쁘다. 그리고 무척 신기하다. 이렇게 하나하나 사람의 모습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은 정말 놀랍고 경이롭다는 말 이외에 표현조차 힘들 것 같다.
그러자니 한편으로는 약간 두렵기도 하다.
손가락이 모두 다 정상으로 태어나는 것, 발가락이 모두 다 정상으로 태어나는 것, 어디 하나 부족하거나 아프지 않고 태어나는 것....... 그것은 오히려 정상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과정같이 느껴졌다.
우리 모모가 건강하고 예쁘게 태어나서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할텐데......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믿지만, 모모가 자라는 모습을 보니 그게 그저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니, 엄마는 얼마나 훌륭한 존재이고, 위대한 인간인가!

모모야, 엄마와 아빠에게 너라는 존재가 생겨나서 우린 정말 행복하단다.
그리고, 진교야!
철부지 아내인 진교가 이렇게 훌륭한 엄마가 되어가다니,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오늘 아내가 친정인 강릉에 갔다.
입덧도 끝났고, 몸도 얼추 좋아졌으니, 친정에 가서 좀 더 편안하게 쉬는 게 좋을 듯해서 아내와 함께 결정한 일이다.
아내 생일과 장인어른 생일도 있어서 아내에게는 평온한 안식처가 되어 줄 강릉에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나도 다음 주 정도에는 아내를 따라 강릉에 휴가차 갈 생각이다.
이번 강릉 휴가가 아내에게도 뱃속아기에게도 아주 좋은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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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어른들로부터 '아내 지키기'

2006년 7월 31일(월요일) - 11주 + 5일


언젠가 읽은 책에서 예비아빠의 역할 중 ‘아내를 시댁과 관련된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집안 대소사를 피하게 해주어야 함’을 지적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시댁 어른들, 그리고 친정 어른들....
어른들의 지나친 관심 또는 메마른 질책들, 그리고 작고 큰 스트레스들........
양가 어른들의 말 한마디, 행위 하나하나가 연약하고 불안한 정서의 예비엄마에게는 상당히 힘든 짐이 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양가 어른들의 무관심도 상당히 짜증나는 사안이 될 것 같다.

우리 아내
역시 예외는 아니다.
내가 없고 아내 혼자 집에 있을 때 어머니가 어쩌다가 전화를 하게 되면, 여지없이 아내는 가슴에 상처와 부담을 안게 되는 것 같다. 어머니에게 악의가 없을지라도 진교는 어머니의 한마디가 서글프고, 어머니는 별 뜻 없는 습관적 발언일지라도 아내는 그 발언이 서럽게 여겨지게 된다. 그럴 때면 아내는 나에게 전화해서 속풀이, 화풀이를 일삼는다.

현명한 아내는 ‘나에게 절대 시댁에 전화하지 못하게’ 해놓고 나에게만 온갖 한풀이를 하는 것이다.
그럴 때면, 나는 이게 또 하나의 예비아빠의 역할이구나 싶다.
또, 시댁의 지나친 관심과 서투르고 배려없는 발언과 행위가 더 심해지면, 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실감한다.

그런데, 정도는 덜하겠지만 친정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친정의 경우에는 내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겠지만..........

휴우 ~
이제 겨우 세달이 되어가는데......
앞으로 남은 일곱 달 동안 아내와 모모에게 엄습할 각양각색의 위험과 유혹들은 얼마나 많을까?

자아 ~ 오늘은, 예비아빠, 형구의 파이팅이 필요할 것 같다!!! 강형구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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