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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8 오세훈이 사람을 죽였다

오세훈이 사람을 죽였다

12월 2일,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시민아파트에서 66세의 한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를 아는 이웃들은 한결같이 "그의 자살"을 이해하지 못했다.
한 가족의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두고 자살을 결행한 이유는 오로지 "분노"때문이라고들 했다.



그는 왜, 죽음을 선택했나?


그가 살고 있던 용강동 시민아파트는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 때문에 철거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갈 곳 없는 세입자들은 철거를 반대해왔고, 결국 법적 소송 끝에 세입자들은 주거이전비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곱게 이전비를 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이전비를 주면서, 이전비를 받는 세입자들에게는 임대주택 입주권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에, 세입자들은 다시 소송을 제기했고,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소송은 진행 중이어서 12월 7일 있을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모든 세입자가 마찬가지겠지만, 그도 엄동설한에 당장 갈 곳이 없어, 아내와 두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 와중에 그가 살고 있던 시민아파트에 철거반원들이 들이닥쳤다.
"사람이 살고 있다"고 소리쳐도, 철거반원들은 막무가내였다. 옆집을 부수는 엄청난 소리, 숨쉬는 것 조자 힘들게 만드는 분진 등은 그야말로 공포였다.
철거반원들과 한바탕 싸움을 하고나면, 몸은 녹초가 되었고,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야 할 집은 전쟁후의 폐허와 다름없었다.


12월 2일, 그 날도 어김없이 철거반원들이 나타났다.
공포와 수치심이 몰려왔고, 어김없이 철거반원들과 멱살잡이를 벌였다.
그것이 가족과 이웃들이 죽기 전 그를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해 말 "영세 세입자를 위해 동절기에는 강제철거를 금지한다"는 행정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행정지침은 그야말로 립서비스였다.
겨울한파와 함께 서울의 곳곳은 철거가 진행되었다.
서울시와 구청은 "사람이 거주하는 집은 철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옆집, 앞집, 윗집만 철거했을 뿐....




누구를 위한 "한강 르네상스"이길래.....

누구를 위한 "서울시"이길래....
한겨울에 시민을 거리로 내쫓고, 선량하고 평범한 가장을 죽음으로 내몰고, "발전"을 이야기하는 건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용산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현재진행형인데, 또다른 참사를 만들셈인가?



오세훈의 책임이다!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시민아파트 앞에는 지금도 세입자들이 모여있다고 한다.
한겨울 철거로 갈 곳을 잃은 서민들이 "삶터"를 지키기 위해....
엄동설한에 가장을 잃은 부인과 두 아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곪아가는 "오세훈의 디자인 서울".
그로인해 서민이 쫓겨나고 있다. 사람이 죽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책임져야 한다.

 


2009. 12. 8. frie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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