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에 해당되는 글 2

  1. 2009.05.01 진보정당은 절반의 성공! (2)
  2. 2009.04.22 선거에 묻혀버린 국가의 운명, 한미FTA

진보정당은 절반의 성공!

4.29 재보선 평가 (2)

4.29 재보선, 진보정당의 성적표는 어떤한가?

우선, 진보신당은 울산북구에서 조승수 후보가 당선되어 국회의원 제1호를 탄생시켰다.
민주노동당은 전남장흥에서 정우태 도의원이, 광주서구에서 류정수 구의원이 당선되어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을 이기는 쾌거를 만들었다.
따라서, 진보정당은 4.29 재보선에서 국민의 지지와 선택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진보정당은 이번 선거 평가에서 "울산 북구에서의 후보단일화"를 빼놓을 수 없다.
"후보단일화"는 진보정당이 나아갈 바를 밝히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였고, 또 선거가 끝난 후에도 진보정당, 특히 민주노동당에게 적지않은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단일화를 바라보는 "두가지 눈"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울산 북구’는 진보세력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는 선거기간 내내의 ‘유일한 화두’였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를 바라보는데 있어서 각이 틀린 ‘두 가지 눈’이 있다.
굳이 구분하자면, 하나는 ‘국민의 눈’이고, 다른 하나는 ‘당사자들의 눈’이다.

‘국민의 눈’은 울산 북구의 후보 단일화를 진보정당의 혁신으로 바라본다. 4.29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을 이기고 ‘경남 사천에서 벌어진 강기갑의 기적’을 재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양당의 합당과 나아가 진보대연합으로 진보정당이 새롭게 탈바꿈 되는 것을 꿈꿨다.

후보 단일화를 보는 ‘당사자들의 눈’은 “당선”을 중심으로 본다. 노동자의 도시이자 진보정당이 여당인 도시 울산에서, 그것도 인지도가 낮은 한나라당 후보를 맞아 싸우는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는 최고의 선거운동이자 당선의 지름길이었다.
‘민주노동당 5석, 진보신당 0석’의 서글픈 국회의원 의석수의 현실에서 진보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 후보 단일화는 거부할 수 없는 대세였다.

후보 단일화가 일사천리로 갔다면, ‘국민의 눈’과 ‘당사자들의 눈’은 다른 궤를 그리지 않고 일치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가 우여곡절을 그리자, ‘국민의 눈’과 ‘당사자들의 눈’은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다섯 번의 한숨, 그리고 한가지 교훈

“진보진영이 총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어 진보정치가 중심이 되는 광범위한 반MB전선을 구축해 내겠습니다.” 강기갑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의지를 밝히며 민주노동당은 2월 15일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제안했고, 진보신당에서는 이를 즉각 환영했다.
이렇게 시작된 양당의 후보단일화는 3개월에 걸쳐 진행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기대와 우려를 던져 주었다.
실제, 양당이 ‘김창현’ ‘조승수’ 카드를 결정한 다음부터는 모든 언론의 주목도 ‘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 추이는 울산북구 선거를 좌우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는 만만치 않았다.
분당.분열을 통해 서로가 등을 돌린 채 때론 서로를 공격했던 양당은 불신을 쉽사리 깨지 못했고, ‘국민의 눈’보다는 ‘당사자들의 눈’으로 후보 단일화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결국,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후보 단일화에는 모두가 합의했지만, 단일화를 위한 방식과 일정은 좀처럼 일치점을 찾기 어려웠고 서로는 조금의 양보도 불가능해보였다.
특히, ‘2월 25일 단일화 추진 합의’ ‘3월 24일 후보단일화 합의’ ‘4월 6일 후보단일화 방식 합의’ ‘4월 15일 양당 대표의 재합의’ ‘4월 20일 여론조사 단일화 합의’ 등 다섯 차례의 합의가 실무 논의에서 항상 무효로 돌아가면서, 국민들은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고, 점차 무관심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랬던 국민들이 쉬었을 “다섯 번의 한숨”은 그만큼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다섯 단계 미루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4월 23일 양당은 결국 후보단일화를 최종 합의해냈다.
후보단일화까지 가는 길에 양당대표의 공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후보단일화가 실패하면 진보진영은 공멸할 것”이라며 절박함을 호소해왔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또한 “대표직 사퇴까지 각오하고, 후보단일화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등공신은 따로 있다.
누가 진보진영의 대표선수가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진 금쪽같은 합의는 뭐니뭐니해도 “후보단일화에 대한 노동현장과 국민의 여론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노동당 이영희 노동담당 최고위원은 공식회의에서 “현장 분위기가 살벌하다.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현장 노동자들은 진보정당을 쳐다도 보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여론을 보고한 바 있다.
양당이 후보단일화에 최종적으로 서명한 후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국민들께서나 울산시민, 북구주민들이 후보단일화를 빨리 하지 않는다며 질책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힌 것도 이런 점을 잘 말해준다.

결론적으로 양당의 불신과 벽은 “국민적 열망”을 이기지 못했고, 진보정당은 뒤늦게나마 “국민의 눈”으로 후보단일화를 본 것이다.


“국민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는 채 일주일도 안 된 순간에 극적으로 합의되었다.
그리고, 실제 진보정당의 단일후보, 아니 ‘반MB 단일후보’가 최종 결정되는 건 투표 3일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 북구의 후보단일화는 4.29 재보선 전체를 흔들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물론,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가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 바램”처럼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단일화를 통해 반MB 승리를 이루고, 양당을 포함한 진보대연합으로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도약”하기에는 후보단일화의 과정에서 서로가 흘린 피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국민들이 내쉰 다섯 번의 한숨을 거두기에도 무리가 따를 것이다.

그러나, 울산 북구 후보단일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고, 실천하는 “진보정당”이 정답이라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진보정당이 2004년의 영광을 재현하며 새롭게 도약하고, 제1야당 아니 집권정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표현했듯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산고 끝에 옥동자를 낳았다.”
그리고, 그 옥동자는 다름아닌 국민들이 바라는 진보정당, “국민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토대다.
4.29 재보선의 이러한 교훈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더욱 크게 꽃피울 수 있을 때, 진보정당은 진정으로 “4.29 재보선의 승리”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에게는 진심의 축하를 전하고, 민주노동당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에게는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2009. 4. 30. friendy

Trackback 3 Comment 2
  1. 별이빛나는밤 2009.05.01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무튼 이번에 후보단일화를 한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드문 일이었고, 진보정당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내에 2개의 진보정당이 생긴 셈인데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2. 핑구야 날자 2009.05.07 08:1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국민을 위한 사람들이 되기길,,

선거에 묻혀버린 국가의 운명, 한미FTA

결국 한미FTA가 상임위에서 통과되었다.
뭐가 그리 급한지,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미FTA에 대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부랴부랴 국회비준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6월로 예정되어 있는 “한미정상회담의 선물”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이로써, ‘국민 무시’, ‘국론 분열’의 상징이었던 한미FTA는 한 단계를 넘어섰다.
이제 MB정부와 한나라당은 여유롭게 추이를 지켜보며, 본회의 상정 시기를 저울질 할 것이다.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선 상임위까지 통과한 마당에 본회의 상정은 그리 급할 것도 없고, 어려울 것도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만한 메가톤급 사안인 한미FTA는 국회에 비준안이 제출된 후부터 시작된 19개월간의 치열한 싸움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허무하게 MB식으로 처리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한미FTA 외통위 통과”를 보면서 아무래도 의혹을 떨칠 수 없는 지점이 있다.
바로, 민주당의 모습이다.
물론, 민주당은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통위 직전 일부의원이 한미FTA를 반대하는 의원모임에 속해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고, 유선호 천정배 의원 등 일부는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외통위의 한미FTA 처리를 몸으로 막아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식적 모습은 여전히 의아했다.
한나라당에서 외통위 상정.표결을 사전에 공언했음에도, 민주당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 뒤 퇴장” 하지만, 몸으로 막을 계획은 없었다.
즉, 한미FTA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정도이지, 상임위 통과를 막을 적극적인 의지는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외통위 통과를 하루 앞둔 4월 21일, 정세균 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이 외통위에서 사임하고, 김영록의원과 김우남의원을 보임하였다.
“4.29 재.보선 지역유세 때문”이라는 변명을 대지만, 정세균 대표가 한미FTA찬성론자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같은 당 천정배 의원이 “민주당의 한미FTA 반대 당론 확정을 촉구”한 것만으로도 한미FTA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과 의지를 충분히 알고도 남는다.

결국, 민주당은 한미FTA를 막을 의지도 마음도 없었거나, 마음과 의지는 있지만 4.29 재.보선을 핑계로 저버린 것이다.


민주당의 오만함은 심판받아 마땅하다.

한미FTA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더욱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건, 4.29재.보선 인천 부평을의 “홍영표 후보”다.

홍영표 후보는 한미FTA 국내대책본부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한미FTA 인사’다.
민주당이 4.29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인천의 후보를 한미FTA 인사로 낙점한 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더구나, 민주당은 시도 때도 없이 반MB연대를 주창해 왔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물론 진보적 시민단체에게도 함께 반MB연대로 4.29재.보선에서 MB를 심판하자고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이 앞으로는 악수를 청하면서, 뒤로는 진보진영에게 칼을 들이민 것이다.

“반MB 연대가 되면 좋고, 안 되도 네들이 뭐 어떻게 할 수 있겠어? MB를 반대한다면 우리밖에 없지”하는 오만함이 그들의 사고에 팽배하지 않은 이상,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었을 게다.

앞에서는 한미FTA를 반대한다고 소리쳐 주장하고, 뒤에서는 한미FTA 인사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루고, 결국엔 한미FTA 처리에 대해선 관심도 없는 민주당.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처지를 모르고 여당할 때의 오만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MB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MB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국민주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다.

MB를 반대하는 사람들이여 ~
“한나라당에게 이익이 될까봐 울며겨자먹기로 민주당을 선택하지 말고, 민주당이 꼴보기 싫다고 욱하는 심정으로 한나라당을 선택하지도 말라!

MB를 반대하는 사람들이여, 민주당의 오만함을 심판하자!


2009. 4. 22. frie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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